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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맥케인 “중국판 아랍의 봄 멀지않아”
장즈쥔 “환상일뿐…내정간섭 말라”

등록 2012-02-06 22:34

미-중 고위급, 국제안보포럼서 설전
‘중국에도 아랍의 봄이 일어날 것인가’란 민감한 질문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양국 고위 정치인과 외교관이 공개석상에서 이례적으로 ‘맞짱 토론’을 벌였다.

지난 4일 독일 뮌헨 국제안보포럼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진행한 ‘미국·유럽과 아시아의 굴기’ 주제의 토론에서 패널로 나선 존 맥케인 미국 상원의원은 “아랍의 봄은 중국에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뒤, 참석자인 장즈쥔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신들은 아랍의 봄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2008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맥케인 의원은 최근 티베트인들이 중국 정부의 억압에 반대해 연쇄 분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이 공세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일 이례적으로 이번 설전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맥케인이 장 부부장을 계속 몰아부치면서 “회의장에 화약냄새가 진동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즈쥔 부부장은 “중국에 소위 아랍의 봄이 일어난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중국은 서아시아·북아프리카 국가들과 다른 정책을 취해왔고 상황도 다르다. 서구 기관들의 여론조사에서도 중국 국민들은 정부에 70%가 넘는 지지를 표했다. 개혁개방 30여년간 중국이 이룬 성취는 역사상 어느 단계보다 뛰어나다”고 근거를 댔다.

장 부부장은 “중국은 역사상 많은 압박을 당했기 때문에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며 맥케인 의원의 발언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박했다. 맥케인 의원은 “내 발언이 내정간섭으로 인식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중국이 자유와 선거 등에서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공방이 과열되자, 토론 참석자인 케빈 러드 오스트레일리아 외무장관이 “중국의 가치관과 우리의 주장은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더 토론해야 하는 것”이라며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나섰다.

다음주 1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토론은 인권, 정치 개혁, 티베트, 남중국해 문제가 미-중간 껄끄러운 갈등 요인임을 재확인시켰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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