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군, 6일에도 반군거점 홈스 맹공격
아랍연맹 “중·러, 외교적 신용 잃어” 비판
중 “우린 중립” 강조 속 비난 고조에 곤혹
아랍연맹 “중·러, 외교적 신용 잃어” 비판
중 “우린 중립” 강조 속 비난 고조에 곤혹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6일 시위대가 중국대사관을 향해 계란과 토마토를 던지고, 유리창을 깨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이 이틀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시리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한 항의다.
시리아의 비극이 참혹해질수록, 아랍연맹이 제안한 시리아 제재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세계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반군 거점지역인 홈스에 대한 시리아군의 맹공격은 6일에도 계속됐다. 홈스의 반정부 운동가 오마르 샤키르는 <시엔엔>(CNN)과의 통화에서 “로켓포, 탱크, 박격포가 사방에서 떨어지고 있다. 빵도, 약품도 없으며, 임시 진료소도 공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연맹의 나빌 엘라라비 사무총장은 6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아랍세계에서 외교적 신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양국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시리아에 대한 국제적 행동을 가로막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6일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아랍연맹의 결의안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며 “리비아의 카다피 축출 이후 또한번의 민중봉기를 두려워하는 두 권위주의 정부는 서구가 다시 승리하는 것을 거부하려 한 것”이라고 썼다.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입장을 합리화하면서도, 국제적 비난이 고조되는 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리아 문제에 대해, 중국은 어느 한쪽편을 들지 않는다”며 “엄중한 의견 차이가 있는데도 결의안을 제안한 국가들이 (안보리에서) 표결을 강행하려 했고, 이것이 문제의 적절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자국 입장 변호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은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새로운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서방의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공격은 강제적 정권 교체의 위험을 이미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7일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분노의 대합창’이 점점 더 욕처럼 되가고 있다”며 “서구가 독점한 세계 여론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목소리는 약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중국은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이 다음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리아 문제로 미국 등 서방과 대립이 깊어지는 데 고민하는 모습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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