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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차기 10년’ 주도권 싸움…미-중 탐색전 공 울렸다

등록 2012-02-12 20:00

시진핑 중 부주석 오늘 방미…오바마와 백악관 회동
미, 대대적 환대속 새 지도부 정책방향·인맥쌓기 타진
중, 국제무대 본격 데뷔 계기 친화적 이미지 노출 공들여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부터 주요 지도자들이 총출동해 ‘시진핑 탐색전’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잡은 백악관에서의 오바마-시진핑 회동은 가깝고도 먼, 세계 양대 강국(G2) 미-중 관계의 미래를 엿보게 하는 중요한 상견례다. 오바마와 시진핑이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 쪽은 환대 속에서도 ‘할말은 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대중 강경정책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부주석을 향해 미-중 무역 불균형과 위안화 환율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 일자리와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중 간 이견이 뚜렷한 이란, 시리아 해법을 비롯해 북한과 북핵문제, 남중국해, 중국 인권과 티베트 문제 등 껄끄러운 문제들도 회피하지 않고 제기하겠다는 계획을 미국 쪽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물론 아직 최고지도자에 오르지 않은 시 부주석이 이런 요구에 대해 과감한 결정을 내놓을 처지는 아니다. 이를 잘 아는 미국도 실제 초점은 중국 차기 지도자의 성향과 정책 방향 등을 탐색하는 데 맞출 것으로 보인다. 13~15일 워싱턴에서 시 부주석은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오찬, 미 국방부 방문과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과의 면담, 미 의회 연설, 상·하원 지도자들과의 만남 등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런 일정 속에서 미국은 시 부주석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중국 새 지도부의 정책 방향, 미-중 관계에 대한 의향, 주요 국내외 이슈들에 대한 태도를 읽어내고, 차기 중국 지도부와의 인맥 구축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 부주석은 큰 이변이 없다면, 올가을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직을 물려받고, 내년 봄 국가주석직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중국은 시 부주석이 미국의 요구에 무난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도자로서의 본격적 국제무대 데뷔를 성공시키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차기 지도자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젊은 지방 간부 시절 방문했던 아이오와주 농촌마을 머스커틴 방문이나 프로농구 관람 일정에서 보듯 중국 지도자로서는 이례적인 대중 친화 외교를 통해, 후진타오 주석에 비해 더욱 자신감 넘치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과시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서는 경제 성장 둔화, 중국 성장모델에 대한 회의, 터져나오는 사회적 갈등 등 난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과의 안정적 관계를 다질 필요도 절실하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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