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백악관 회동
농구보며 개방적 인상 부각
27년만에 소도시 다시 찾아
민감한 외교문제 언급 자제
농구보며 개방적 인상 부각
27년만에 소도시 다시 찾아
민감한 외교문제 언급 자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14일(현지시각) 마주앉았다. 시 부주석이 차기 세계 양대 강국(G2)의 지도자로서 미국이라는 무대에 본격 데뷔한 셈이다.
10년 만에 지도부 교체를 맞은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시 부주석의 긍정적 이미지를 홍보하려고 오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간에는 경제관계·이란·시리아·북한 문제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중국 쪽은 가능한 한 긴장을 부각시키는 것은 피하고 시 부주석의 개방적이고 진솔한 인상을 강조하는 ‘미소(스마일)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시 부주석의 미국 내 동선을 보면 이런 중국 쪽의 ‘전략’이 드러난다. 우선, 시 부주석은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로농구 경기를 관람한다. 시 부주석은 미국 도착 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는 흥미진진하고, 나도 시간이 나면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본다”고 말했다.
1979년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도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로데오 경기를 관람하면서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미국인들을 열광시켰다. 이번에도 정해진 연설문대로 말하는 스타일로 유명한 후진타오 주석, 영어 구사력과 미국 역사에 대한 지식을 과시하길 즐겼던 장쩌민 전 주석에 비해, 미국인들을 향해 개방적이고 참신한 시 부주석의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중국의 ‘계산된 외교’라고 할 수 있다.
15일 아이오와주의 인구 2만3000명의 소도시 머스커틴을 27년 만에 찾아가는 일정도 시진핑 부주석이 적극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중국 혁명 원로인 시중쉰 부총리의 아들인 ‘태자당’ 출신이지만, 미국의 작은 농촌마을에 사는 옛 지인들을 잊지 않고 찾아가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들은 시 부주석의 이번 방미에 아내인 중국 최고의 민요가수 펑리위안이 동행하지 않은 점에도 흥미를 나타냈다. 시 부주석을 비춰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차기 ‘퍼스트레이디’로 쏠리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해석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국내 여론을 향해 시 부주석이 차기 지도자로서 오바마 대통령과 동등하게 서서 미국과의 관계를 능숙하게 처리하는 이미지를 보이기 위한 의전에도 큰 신경을 썼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14일 시 부주석의 워싱턴 방문 일정에는 미국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이날 아침 조 바이든 부통령과 시 부주석의 백악관 회담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함께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시 부주석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한 뒤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이 국무부에서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이어 미국은 시진핑 부주석에게 펜타곤(국방부)을 공개했다.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시 부주석을 맞았고, 양쪽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군비 증강 등 미-중 군사관계를 논의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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