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혁명 영웅…사후 50주기 맞아
도덕붕괴에 대응…시대착오 비판도 마오쩌둥 시기의 영웅 레이펑(뇌봉)이 중국에서 떠들썩하게 부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27일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레이펑 사후 50주기를 맞아 ‘레이펑 정신 실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비롯한 관영언론들은 레이펑 특집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레이펑의 고향인 후난성 성도 창사에선 ‘레이펑 배우기’ 우수자에게 취학, 취직, 자녀교육, 의료, 주택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하는 등 지방 정부마다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병사였던 레이펑은 22살이던 1962년 작업 도중 사고로 숨졌다. 그의 일기장은 근검절약, 희생, 봉사와 관련한 기록들로 가득했고 “녹슬지 않는 혁명의 나사못이 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 마오쩌둥이 1963년 ‘레이펑 동지를 배우자’고 나서면서 그는 국민영웅이 됐다. 개혁개방 이후 시들해졌던 레이펑 열기를 중국 공산당이 다시 고조시키고 나선 것은 중국 사회의 도덕 붕괴에 대응하면서, 사회적 불신이 정권 안정을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뤄수강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레이펑을 배움으로써 새 도덕기준을 세우고 사회의 불신과 도덕적 문제들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인민대학 리핑 교수는 “민간 도덕의 합의를 조성해 집권의 기초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사회·경제적 문제와 모순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해법이란 비난도 많다. ‘쭤예번’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관리 자녀들은 외국에 이민 가고 관리들은 호화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우리는 쓰레기 식용유를 먹으면서 레이펑이나 배우라는 말이냐”는 글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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