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위구르인과 공안 충돌
“정부 차별 정책에 분노”
“정부 차별 정책에 분노”
중국 민족문제의 화약고인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무장한 위구르인들과 공안의 충돌로 20명이 숨졌다. 최근 티베트에서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는 시위와 분신 사태가 잇따르는 데 이어 위구르인 지역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28일 오후 6시께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시에서 남동쪽으로 250여㎞ 떨어진 예청현(위구르명 카르길리크)의 싱푸루시장에서 “9명의 ‘테러리스트’들이 갑자기 군중 속으로 뛰어든 뒤 흉기를 휘둘러 행인 13명을 살해하고 여러명을 다치게 했으며, 공안이 현장에 출동해 범인 7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신장자치구 정부가 29일 공식 인터넷사이트인 톈산망을 통해 밝혔다.
현지의 공안 관계자는 29일 <아에프페>(AFP)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십여명이 도끼를 들고 시장에 나타났으며, 이 지역은 한족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범인들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독일에 본부를 둔 위구르족 망명단체인 세계위구르협회의 딜샤트 라시트 대변인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숨진 이들 가운데 7명은 한족 무장순찰대원이라며, 예청현 당국이 사건 뒤 84명을 체포하고 이 지역을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위구르족들이 중국의 조직적 압제를 더이상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났다”며 “위구르족들은 평화적 저항 수단을 모두 빼앗겼기 때문에 원시적 투쟁 방법으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장자치구의 주요 민족인 위구르족들은 한족 이민자들의 대량 유입과 차별에 분노하고 있으며, 특히 2009년 7월 신장 우루무치에서 한족과 위구르인의 유혈 충돌로 200여명이 숨진 뒤 위구르인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한 데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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