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 맡은 허궈창과 접견
‘상무위원 물건너가’ 관측
‘상무위원 물건너가’ 관측
권력 교체기 중국을 뒤흔든 ‘정치 스캔들’의 주인공인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가 양회(전인대·정협)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에서, 보 서기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단상에 등장해 미소를 짓고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하는 모습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를 통해 비춰졌다.
앞서 이날 오전 공산당 간부들에 대한 감찰을 책임진 허궈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이 보시라이 서기 등 충칭시의 양회 대표단을 만나는 모습이 공개된 것도 큰 관심을 모았다. 양회 기간 동안 상무위원들이 각 지역 대표단을 방문하는 것은 관례지만, 허궈창 상무위원이 ‘왕리쥔 사건’을 통해 보시라이를 겨냥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한 상황에서 만남이 이뤄졌기 대문이다.
보시라이가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전임자인 허궈창과 왕양 광둥성 당서기가 발탁한 인물들을 제거하자, 허궈창이 범죄와의 전쟁을 지휘한 왕리쥔 충칭시 전 공안국장에 대한 조사를 명해 결국 보시라이를 겨냥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허궈창은 1999~2002년 충칭시 당서기였다.
허 상무위원이 충칭 대표단을 접견한 것은 허궈창-보시라이 불화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계산된 행보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우물을 판 사람을 잊지 않는다”며 “허 상무위원이 충칭에서 닦아 놓은 업적이 충칭의 변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사>는 보도했다. 하지만 보시라이가 차기 중국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은 이미 거의 사라졌으며, 그의 체면을 유지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으로 작년의 국방예산 집행액보다 11.2% 증가한 6702억7400만위안(약 118조9천억원)을 책정했다고 리자오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이 4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은 지난해의 12.7%보다는 낮아졌지만, 2011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9.2%를 웃도는 수치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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