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난민 아닌 불법 월경자”
회의장서 남북 대표단 충돌
회의장서 남북 대표단 충돌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탈북자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중국과 북한이 반발했다. 유엔 회의장에서 탈북자 북송 저지를 요구하던 한국 국회대표단과 이를 막으려는 유엔 경비 및 북한 대표단으로 추정되는 인물 사이에 충돌도 벌어졌다.
중국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탈북자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불만과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은 “이들 북한인들은 난민이 아니라 경제적 이유로 중국에 들어온 불법 월경자”라는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탈북자 문제를 국제화·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권이사회에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관련국들이 강제북송 반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중국에 탈북자 강제송환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서세평 주제네바 북한 대사는 “특별보고관의 보고는 조작된 정치적 책동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서 대사가 발언을 마치고 퇴장하려 하자, 탈북자 북송 저지를 요구하며 참석한 한국 국회대표단이 서 대사를 에워싸면서 양쪽의 충돌이 벌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새누리당의 이은재·안형환 의원,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은 서 대사를 에워싼 채 “북송은 절대 안 돼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 대사의 팔을 붙잡는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는 이유로 유엔 경비에게 30분 남짓 격리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유엔 경비에게 팔이 비틀려 왼손목에 타박상을, 이 의원은 북한 대표단으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접촉 과정에서 오른손목을 다쳤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3일 유엔 인권이사회의 논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탈북자 등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그러나 전날 북한 대표단과 충돌한 국회대표단의 문제제기 방식이 옳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박병수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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