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전 호텔방서 시신 발견
보 부인과 사업분쟁중 사망
왕리쥔 인지 가능성 제기도
중, 영국의 재조사 요청 수용
보 부인과 사업분쟁중 사망
왕리쥔 인지 가능성 제기도
중, 영국의 재조사 요청 수용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정계의 최대 권력투쟁 사건으로 번진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사태 와중에, 그와 가까웠던 한 영국인 사업가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가 재조사될 예정이다. 그의 죽음이 보시라이의 오른팔이었던 ‘충칭 포청천’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공안국장 겸임)이 보시라이를 배신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주중 영국 대사관이 지난해 11월 사망한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사건을 재조사해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 충칭시의 한 호텔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지역 경찰당국은 그가 ‘알콜 과다 섭취’로 사망했다며 부검 없이 화장했다.
헤이우드의 죽음이 뒤늦게 부각된 것은 지인들을 중심으로 그가 보시라이 가족과 깊은 관계였다는 증언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헤이우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가 보시라이 가족과 매우 가까우며 보시라이와의 만남이나 충칭시에서의 사업을 주선해 줄 수 있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헤이우드의 친구들은 그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 실각사태를 촉발시켰던 왕리쥔이 헤이우드의 죽음에 의혹을 가지고 있었으며, 헤이우드가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와 사업상 분쟁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왕리쥔이 보시라이에게 헤이우드가 독살된 것 같다고 의논한 뒤 보시라이가 왕리쥔을 제거하려 했다는 것이다. 보시라이가 왕리쥔이 헤이우드 사망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을 두려워했다고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다. 왕리쥔이 구카이라이가 관련된 부정부패 의혹을 제기해 보시라이가 그를 공안국장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보도도 최근 나온 바 있다.
주중 영국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올해 초 헤이우드 사망 사건이 중국에 있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중국 사법당국에 사건을 완전히 재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렇게 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를 벌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왕리쥔이 지난달 미국 영사관에서 헤이우드 사망과 관련한 정보를 전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미국 대사관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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