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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정치적 금기’ 자오쯔양 추모 확산

등록 2012-03-28 21:41

공안 묵인에 추모사이트 열기
천안문시위 재평가 기대 커져
중국 인터넷에서 ‘자오쯔양 추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조상을 기리고 성묘하는 청명절이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퉁화이망(Lifeall.com), 펀펀위(fenfenyu.com), 중궈링망(zg05.com) 등 인터넷 추모 사이트에 개설된 자오쯔양 추모 코너마다 28일 현재 수천개씩의 추모글들이 오르고 있다. 개혁개방을 이끈 자오쯔양 전 총서기는 1989년 천안문 시위 당시 학생들을 지지하고 무력진압에 반대하다 실각해 2005년 가택연금 상태에서 숨졌으며, 아직 복권되지 않은 ‘민감 인물’이다. 중국 당국이 자오쯔양 추모를 막지 않고 ‘묵인’하는 것은 천안문시위 재평가의 서곡일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추모글 가운데는 “민주의 깃발을 높이 들고 중국 개혁에 큰 공을 세운 당신을 존경합니다” “언젠가 당신의 억울함이 씻기는 날이 올 것이다. 역사는 인민이 쓰는 것이다” 등 자오를 추모하는 동시에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내용이 많다. 이 사이트들은 중국 내에서 운영되지만, 28일 현재 폐쇄되지 않고 추모글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한 사이트 운영자는 홍콩 <핑궈르바오>에 “‘자오쯔양 인터넷 기념관’이 2년 전 개설된 뒤 별 활동도 없었고 공안의 폐쇄 명령을 받은 적도 있지만, 최근엔 공안이 간섭하지 않고 방문자가 매일 2000~300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자오쯔양의 비서였던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문화대혁명을 비판하고 정치개혁을 강조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천안문 시위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부분 해금’ 조처를 통해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정치개혁 추진을 가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몇년 동안 당 고위회의에서 3차례에 걸쳐 천안문시위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제의했으나 최근 실각한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가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으며, 보시라이 실각이 천안문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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