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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애플 하청기지 폭스콘에 봄 올까

등록 2012-03-30 19:06수정 2012-03-30 22:10

팀 쿡, 중국 방문 리커창과 만나…노동관행 개선 등 합의
“애플 등 다국적 기업들은 노동자를 더욱 인간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중국의 리커창 부총리는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를 만나 애플 등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중국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도록 강조했다고 29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부분을 중국내 폭스콘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자 비인간적 노동조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중국내 3곳의 폭스콘 공장에서 3만5000여명의 노동자들을 직접 조사해온 미국의 공정노동협회(FLA)는 과도한 장시간 노동, 수당을 주지 않는 잔업 강요, 안전규정 미비 등 노동자들에 대한 학대가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조사결과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폭스콘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거나 주당 60시간이 넘는 노동을 한 사례가 많았다. 애플의 비밀주의와 갑작스런 설계 변경 등에 맞추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쉴 새 없는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고, 한밤중에도 잠을 깨워 새로운 설계대로 제품을 만들게 한 사례 등은 최근 미국에서 큰 논란이 됐다.

팀 쿡은 애플 최고경영자로는 처음으로 중국내 애플 제품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29일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라인을 둘러본 팀 쿡은 공정노동협회의 조사결과를 존중한다며, 폭스콘과 함께 임금 및 노동조건 등과 관련된 노동법 위반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애플과 폭스콘은 노동법 규정에 맞도록 일주일에 49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제한해 과도한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규정을 강화하며 노동자 숙소 등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노동자 채용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산업을 선도하는 애플과, 중국에서 12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공룡기업인 폭스콘이 전세계 전자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이번 합의가 세계 전자산업과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정노동협회의 오렛 반 히어든 회장은 <로이터> 통신에 “애플과 폭스콘은 이 분야에서 두 거대기업이며, 이들의 변화는 업계 전체의 기준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내 노동력 부족과 권리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각성이 뚜렷한 상황에서 이번 폭스콘의 변화는 ‘중국발 저임금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달 이미 노동자 기본급 25% 인상을 발표했다. 이번 조처는 중국 지도부가 ‘내수 중심 성장모델로의 전환’ 기치를 높이며 노동자 임금 인상과 복지 강화를 강조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을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해온 외국계 기업들의 공장 가운데는 폭스콘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이 많고, 이번 폭스콘의 변화를 계기로 연쇄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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