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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비리와 암투 드러낸 ‘인터넷의 힘’

등록 2012-04-22 19:12수정 2012-04-22 22:21

보시라이 사건 어떻게 퍼졌나
‘웨이보’ 통해 외신 등 보도 확산
1971년 9월13일, 마오쩌둥의 2인자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린뱌오가 탄 비행기가 몽골에서 추락했다. 중국 당국은 사라진 린뱌오에 대해 계속 침묵을 지키다 거의 1년이 흐른 뒤에야 린뱌오가 실패한 쿠데타 뒤 소련으로 망명하려다 추락사한 것으로 발표했다.

2012년, 보시라이 사건은 중국 권력투쟁과 관련된 망명 시도 등이 린뱌오 사건과 닮은꼴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시라이의 오른팔이던 왕리쥔이 지난 2월6일 미국영사관에 진입한 직후부터 대부분의 과정이 중국 인터넷과 해외 화교 언론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다. 5억명이 넘는 중국 누리꾼(네티즌)들의 힘과 중국 사회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40여년 전과 마찬가지로 보시라이 처리를 둘러싼 논의 과정과 갈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해외 화교 언론이나 홍콩 언론의 보도를 신속하게 확산시키며, 활발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검열을 강화하고 소문 유포자를 처벌하는 등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웨이보의 파급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중국 인터넷은 창과 방패의 치열한 전장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내 파벌들도 상대편에 대한 정보와 역정보를 흘리며 ‘선전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연일 관영언론을 통해 단결과 충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시라이 일가의 천문학적 부정부패와 고위층의 호화생활, 살인도 서슴지 않는 절대권력의 부작용이 폭로되면서 공산당 체제의 정당성 자체에도 도전이 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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