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루이-김영일 베이징서 만나 대화
북, 회담 서두른듯…‘중국 달래기’ 관측
북, 회담 서두른듯…‘중국 달래기’ 관측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 뒤 처음으로 중국과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열어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21일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영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만나 북-중 당 차원의 전략소통 회담을 열었으며, 한반도 정세 등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영일 비서가 이끄는 노동단 대표단이 20일 중국을 방문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로켓 발사 이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중국은 국제적으로는 북한을 불안정하게 하는 추가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해서 는 절대로 안된다는 경고를 분명히 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최근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제1비서로 추대한 상황 등도 설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간의 이번 회담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이후 중국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논의에서 북한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북-중 양국간 난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20일에는 북한 국적 항공인 고려항공의 베이징행 항공편이 없는 날이었는데도 북한 대표단이 중국의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입국했고 휴일인 토요일에 회담이 이뤄져,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긴장한 북한이 중국을 달래려고 급하게 회담 날짜를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신화통신>은 북-중간 전략소통 회담이 2011년 6월 북한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이번이 2차 회담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뒤 중국은 자국내에서 붙잡은 탈북자 강제 북송을 잠시 중단하는 등 북한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 국경의 단둥을 통해 북한을 오가는 물자에 대한 세관 수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중국은 최근 관영 <환구시보> 사설을 통해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해도 중국이 보호할 거라고 여기는 ‘납치’ 전략으로 중국을 대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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