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국, 보시라이 ‘쿠데타’ 혐의도 조사

등록 2012-04-27 21:55수정 2012-04-27 22:16

전인대 때 충칭으로 가 군사력 동원 시도 의심
‘제2의 린뱌오’ 사건화
중국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부정부패와 권력 남용 혐의를 넘어 쿠데타 기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반중앙운동’을 기도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복수의 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3월8일 보시라이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 ‘무단결석’하고 갑자기 충칭으로 돌아갔던 일이 쿠데타 모의 혐의의 주요한 근거로 꼽힌다.

정치국 위원이던 보시라이는 전인대 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했지만, 몰래 충칭에 돌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측근의 망명 시도로 궁지에 몰려 있던 그가 자신의 근거지에 구축해 놓은 군사력을 동원해 당 중앙에 맞서려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급히 충칭에 사람을 파견해 보시라이를 베이징으로 데려왔다. 보시라이는 전인대 폐막 다음날인 3월15일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되고 체포됐는데, 이는 그가 충칭으로 돌아가 무력을 이용해 중앙과 대치하는 등의 혼란을 방지하려는 ‘선제 조처’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 보시라이는 군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해 왔다. ‘범죄와의 전쟁’ 당시 신변 안전을 이유로 군 병영에 머물렀고, 그의 ‘오른팔’이었던 왕리쥔이 베이징으로 이송된 다음날인 2월7일에는 자신의 아버지 보이보가 창설한 청두군구 제14집단군 부대를 방문했다.

보시라이에 대한 조사가 쿠데타 기도 혐의로 확대되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 사건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1949년 공산정권 수립 뒤 군부의 쿠데타 기도가 알려진 것은 마오쩌둥의 후계자였던 린뱌오의 ‘반당, 반혁명 음모’ 사건이 유일하다. 1971년 9월 린뱌오가 탄 비행기는 몽골 상공에서 추락했고, 거의 1년이 지난 뒤 중국 공산당은 린뱌오가 쿠데타를 기도하다 실패한 뒤 도망 과정에서 죽었다고 발표했다.

사건의 무게만큼 중국의 미래에 끼칠 영향도 크다. 보시라이 실각을 계기로 중국 공산당 내 개혁파들의 정치 개혁, 개헌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당내 주요 인사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정치개혁을 외쳐왔으나 세력이 약했던 원 총리의 영향력이 커졌다. 장쩌민 전 주석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던 군부에 대한 후진타오 주석의 장악력이 강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아빠의 숨겨진 그녀…엄마와 난 알고도 숨겨요
김어준 “김용민 때문에 야권연대 패배했다?”
손맛이 죽여? 난 너덜너덜해지다 죽어
권력형 비리 사건마다 권재진…권재진…권재진…권재진…
곰 먹는 상어 북극에선 무슨 일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