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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미, 천광청 이번주 미국행 협의중”

등록 2012-05-01 20:58수정 2012-05-01 21:43

“치료 형식으로 중 떠날것”
미국 인권단체 대표 밝혀
양국 ‘조기수습’으로 가닥
현실적 시나리오 택한 듯
미국과 중국이 ‘천광청 탈출’ 사건의 불길을 조기에 진화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현재 주중 미국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광청을 중국 정부가 이번주 안에 가족과 함께 ‘병 치료’ 형식으로 미국으로 가도록 허용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고 있다.

천광청의 탈출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중국명 푸시추) 대표는 1일 홍콩 <명보>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소식에 따르면, 이르면 3일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시작되기 전 천광청이 ‘병 치료’ 형식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밥 푸는 천안문 민주화시위 지도자 중 한명이며 1996년 중국을 떠나 미국에서 중국 민주화운동을 해왔다. 그는 “양국 모두 문제를 풀려고 매우 긴밀하게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은 ‘한 자녀 정책’을 명분으로 낙태와 불임수술을 강요하는 현실을 폭로해 7년 동안 투옥과 가택연금을 당하다 지난주 탈출했다. 그는 애초 미국 망명을 거부하고 중국에 남아 계속 인권운동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국과 중국은 사건을 조기에 수습하려고 ‘미국행’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밥 푸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지난 며칠 동안 상황이 바뀌었고 천광청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가장 현실적 시나리오는 천이 미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출국시키고, 중국이 체면을 지킬 수 있도록 조기에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천광청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채 ‘조용한 외교’로 일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천광청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자 구체적 답변을 거부한 채 “중국이 개방하고 시스템을 자유화한다면 중국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중국의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미국과 중국이 천광청 사건을 신속 처리하려는 것은 양국 간에 협력해야 할 난제들이 많은데다, 대선과 지도부 교체를 앞둔 국내 사정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양국은 특히 3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북한과 이란, 시리아, 위안화 환율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천광청을 둘러싼 갈등으로 좌초하기를 원치 않고 있다.

중국이 천광청 탈출을 지원했던 인권운동가들을 잡아들였다가 잇따라 석방하고 있는 것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체제 학자 궈위산과 인권운동가 후자는 주말에 구금돼 조사를 받은 뒤 30일 석방됐다. 천광청의 탈출은 보시라이 편에 섰다가 이미 궁지에 몰린 것으로 알려진 저우융캉 상무위원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저우 상무위원은 정법위 서기로서 중국의 방대한 공안·사법 기구를 지휘하고 있다. 천광청의 탈출로 공안기구가 불법적으로 천과 가족들을 학대해온 것이 드러났고, 천을 감시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그의 탈출과 미국대사관 진입을 막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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