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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망명뒤 중국 인권개선 영향력 상실 우려한 듯

등록 2012-05-02 21:47수정 2012-05-03 10:47

천광청 중국 남은 이유…‘팡리즈 전례 등 고려’ 추측
천광청은 왜 중국에 남길 원했을까?

미-중 협상을 통해 천광청이 미국에 망명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결국 중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그의 뜻에 따라 협상이 타결됐다. 중국의 많은 반체제 인사들이 당국의 박해를 받은 뒤 미국으로 망명한 사례가 있으나, 천광청은 탈출 직후부터 중국에 남아 중국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우선 미국행을 선택한 과거 인권운동가들의 사례를 보면서, 천광청은 중국을 떠나면 중국의 현실을 변화시킬 기회와 영향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가 유혈진압된 뒤 미국대사관에 들어가 13개월의 외교협상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천체물리학자 팡리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팡리즈는 천안문 시위 학생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불렸으나, 1990년 망명한 뒤에는 중국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는 지난달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천광청을 지원해온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 대표는 “천광청은 역사의 순간에 중국에서 진보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그는 미국에 가면 중국인들과의 연결을 잃고 다시는 중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천광청이 중국의 현 체제 자체에는 도전하지 않고 기존 법률을 제대로 준수할 것을 요구해온 점도 외국 망명을 선택한 다른 반체제 인사들과 다른 점이다. 천은 지난 21일 탈출한 뒤 공개한 동영상에서 ‘원자바오 총리에게 보내는 3대 요구’를 발표해 자신과 가족을 학대한 지방관리들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면서도, 중앙정부가 법에 따라 이들을 처벌할 것이란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천광청이 중국에 남을 경우 중국 당국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지만, 결국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안전 보장을 약속한 것도 이례적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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