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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천광청 ‘유학형식 미국행’ 수용

등록 2012-05-04 20:03수정 2012-05-05 07:56

‘미-중 대화’ 마지막날 입장 밝혀
양국 ‘망명’ 부담 털고 절충안 찾아
중국 정부가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유학’ 형식 미국행을 허용할 뜻을 밝혔다. ‘천광청 탈출’을 둘러싸고 일주일 넘게 전개된 미-중 외교 갈등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4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천광청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가 국외로 가서 유학하고자 한다면 중국 공민으로서 법적이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관련 부처에서 수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폐막 직전에 나왔으며, 천이 갈망하는 미국행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은 가택연금에서 탈출해 미국대사관에 진입한 지 엿새 만인 지난 2일 중국 정부의 ‘신변 안전 보장’을 받은 뒤 대사관을 나와 베이징 시내 병원에 입원했으나, 몇 시간 뒤 마음을 바꿔 ‘미국행’을 호소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외교 실패’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에 시달렸고, 미-중 관계도 소용돌이에 빠졌다.

이번 ‘타협’으로 미-중은 양국 관계 위기의 고비를 넘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천광청 협상’을 총력 지휘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4일 전략경제대화를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천광청이 원하는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천의 거취를 둘러싸고 꼬인 매듭을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은 ‘내정 간섭’에 대한 국내의 비판을 감수하고 ‘양보’를 택했고, 미국도 중국의 체면을 고려해 ‘정치적 망명’이 아닌 ‘유학’ 형식을 택했다. 중국이 예상을 깬 양보를 한 것은 시간을 끌어 미국과의 갈등을 악화시키기보다는 양대 강국으로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천의 유학을 허용한 조건이나 언제 그의 출국을 허용할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천광청의 여권 등 여행서류를 “신속하게” 발급할 뜻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도 천과 그 직계가족에게 비자를 우선적으로 발급하겠다”며 천의 아내와 아이들도 동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미국의 한 대학이 그와 가족들이 올 경우 장학금을 주겠다고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4일엔 미국대사관 직원들과 의사가 천광청을 만났다. 앞서 3일에는 미국 의회에 천광청의 절박한 호소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천은 이날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중인 크리스 스미스 의원(공화)과의 통화에서 “미국으로 가서 쉬고 싶다. 10년간 쉬지 못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어머니와 형제들의 안전이 가장 걱정된다”고도 말했다. 이날 통화는 스피커폰으로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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