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코언(81) 뉴욕대 교수
04년부터 친분…멘토 자처
DJ 일본 납치땐 구명운동도
DJ 일본 납치땐 구명운동도
‘천광청 탈출’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유학’이라는 돌파구를 찾게 된 데는 미국에 있는 그의 ‘조언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중국법 연구 대부’로 불리는 제롬 코언(81·사진) 뉴욕대 교수는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감시망을 뚫고 탈출해 미국대사관에 들어온 뒤 계속 전화 통화를 하면서 조언을 했다. 천이 중국 정부의 ‘안전 보장’을 받고 미국대사관을 떠난 뒤 갑자기 미국행을 요구해 사태가 복잡해지자, 망명 대신 미국 유학 해법을 제시해 사태를 마무리지은 것도 코언 교수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천광청은 뉴욕대 로스쿨의 방문학자 신분으로 법학 공부를 할 예정이다.
천광청과 코언 교수는 2004년 처음 만나 중국 법체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친구가 됐다. 이후 천이 투옥과 가택연금으로 세상과 격리되면서 연락이 끊겼으나, 이번 사태로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코언 교수는 197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본에서 납치됐을 때 구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그는 과거 유신과 5공화국 시절 한국의 인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고, 199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설립한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의 해외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하버드대학 강단에도 섰던 그는 대만의 마잉주 총통과 뤼슈롄 전 부총통의 은사이기도 하다. 그는 1960년대부터 중국법을 연구하면서 중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쌓아 왔다. 1970년대에는 덩샤오핑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천광청이 미-중 합의에 따라 가족과 함께 미국에 가기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시내 차오양의원에 입원중인 천광청은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탈출하다 다친 다리의 상처가 나은 뒤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얼마나 신속히 천광청과 가족에게 여권 등 서류를 발급할지는 미지수다. 코언 교수는 <아에프페>(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천광청이 상당히 이른 시일 안에 (미국에)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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