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록가수 최건.
3D로 제작한 ‘그날을 초월하다’
천안문 시위 이후 중 변화 담아
천안문 시위 이후 중 변화 담아
중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조선족 록가수 최건(추이젠·51)의 음악인생 26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 여름 중국 전역에서 상영된다고 홍콩 <봉황위성텔레비전>이 12일 보도했다. 3D 형식으로 제작된 <그날을 초월하다>(超越那一天)는 최건의 최근 공연과 26년간 중국 사회 변화 등을 담고 있다.
최건은 1986년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一無所有)라는 노래를 발표해 그 세대 중국 젊은이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는 중국에 록을 소개한 선구자였고, 그의 노래는 개혁개방 속에서 변화에 목말라하며 중국 사회의 모순을 예민하게 느끼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특히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 당시 최건의 노래는 상징처럼 울려퍼졌고, 그는 당시 광장에 가서 학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활동의 제한을 당했다.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그날을 초월하다> 상영회에는 오랜 팬들이 몰려들어 붉은 리본을 이마나 팔에 묶고 영화에 등장하는 최건의 노래를 열광적으로 합창했다고 <신경보>는 보도했다. 최건은 “(데뷔) 26년이 됐지만 내 나이가 많아졌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이 다큐멘터리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래는 금지됐고 일부 가사는 삭제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 점점 줄어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화의 프로듀서인 바이창은 “그 시절에 우리는 정말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며 “오늘날 우리는 훨씬 부유해졌지만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건은 2010년 전국 대학생들의 여론조사에서 중국 연예계를 상징하는 인물 2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중국 문화에서 큰 의미를 가진 존재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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