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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보시라이 사건’ 군부로 향하는 칼끝

등록 2012-05-17 20:14수정 2012-05-17 21:25

사건 당시 14집단군 방문 등 관련
군 고위직 연루 여부에 조사 초점
공안 동원도 논란…6월 결과 발표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에 대한 조사의 초점이 그와 군부의 관계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는 6월 말 이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시라이 조사의 핵심은 그와 군부 고위 인사들과의 관계, 규정을 위반한 공안 병력 사용 문제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공산당과 군 간부들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지난 2월6일 왕리쥔 전 충칭 공안국장이 미국영사관에 진입한 직후 보시라이가 윈난성 쿤밍의 14집단군 부대를 방문한 사건은 “최고 지도부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14군은 보의 아버지 보이보가 1930년대에 창설한 유격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보시라이의 쿠데타 기도설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정치적 위기에 빠진 그가 혁명 혈통을 강조해 군부 내에서 지지를 얻어내려 한 행동으로 보인다. 왕리쥔이 청두영사관에 들어간 뒤 보시라이가 관할 구역을 무시하고 충칭의 공안 병력을 대거 파견해 왕리쥔을 빼내오려 한 월권 행위도 주요한 조사 대상이다.

보시라이는 태자당 인맥을 이용해 군부 내 지지 기반을 넓히며, 중앙정부를 긴장시켰다. 보시라이는 충칭에서 줄곧 군사지역에 거주했으며, 군 장성들을 초청해 대규모 혁명가요 부르기 행사를 열고, 2010년에는 충칭의 헬리콥터 산업에 5억달러 규모의 공공 자금을 투입했다.

한편 윈난성의 원로 공산당원 16명이 이례적으로 저우융캉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서기 해임과 조사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인터넷에 올렸다. 윈난성 자오퉁의 은퇴 간부 위융칭 등 원로 간부들은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내는 이 서한에서 저우융캉을 보시라이의 배후 인물로 지목하고,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은 중국의 미래를 희생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했다”고 비판했다. 이 글은 16일부터 웨이보 등을 통해 전파되다가 현재는 검열로 중국 내에서는 보기 어렵다. 중국에서 최고 지도부에 도전하는 것은 금기지만, 원로들은 공안 조사 외에 처벌은 받지 않고 있다.

충칭시는 당대회를 예정보다 한달 늦춰 6월에 개최한다고 발표했으며, 보시라이 조사 결과는 충칭시 당대회 개최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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