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마을 산재해 발생…확산 징후 뚜렷
북한, 쓰촨지역서 돼지고기 대량 반입해
돼지연쇄상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쓰촨성 ‘괴질’로 인한 사망자 수가 하룻새 3명이 늘었다. 중국 국가위생부는 27일 현재 환자 수는 131명, 사망자 수는 27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환자는 14명, 사망자는 3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특히 새로 확인된 14명의 환자 가운데 6명은 서로 다른 여섯 마을에서 각각 발생한 것이어서 ‘괴질’이 확산중임을 보여준다고 홍콩 <문회보>가 28일 보도했다.
보브 디츠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대변인은 이날 <문회보>와 인터뷰에서 “돼지연쇄상구균 감염 환자가 역사상 가장 심각했던 1998년 중국 장쑤성의 경우 25명이 감염된 데 지나지 않았다”며 “100여명 이상이 대규모로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기존의 10%보다 2배가 넘는 20%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뤄후이밍 중국 광둥성 유행병 방역치료연구소 소장은 “이번 괴질의 사망률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더 높다”고 밝혔다. 디츠 대변인은 또 “높은 사망률은 발병 지역이 궁벽한 시골이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환경 요인으로 인한 변종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고찰하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가 중국 당국에 합동 현장조사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츠 대변인은 또 세계보건기구가 이번 질병의 △급격한 확산 속도와 △한 지역에만 집중해 발생하지 않고 여러 마을에 산재해 발생하고 있는 점 등 두 가지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쓰촨 지역의 괴질이 확산됨에 따라 대만 당국은 중국 여행자들에게 쓰촨성과 인근 지역을 피할 것을 권유했다.
쓰촨 ‘괴질’의 실상을 초기에 상세히 전한 충칭 <중경만보>의 보도에 불만을 품은 쯔양시 당위원회 선전부는 이 신문 기자들을 시 밖으로 추방했다고 <문회보>가 이날 전했다.
한편 홍콩주재 한국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은 쓰촨 지역에서 돼지고기를 반입하지 않고 있으나, 북한은 지난해 쓰촨성에서 2310만달러 상당의 돼지고기를 수입한 데 이어 지난 1월~5월 2162만달러 어치의 돼지고기를 쓰촨지역에서 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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