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미인계에 포섭돼 정보 유출
중, 차관의 보좌관 ‘모반죄’ 체포
양국 잇단 악재, 관계악화 우려
중, 차관의 보좌관 ‘모반죄’ 체포
양국 잇단 악재, 관계악화 우려
중국 당국이 미국의 스파이 역할을 해온 국가안전부(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 고위 간부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사이에서 벌어진 역대 최고위 스파이 사건 중 하나인 이번 사건은, 올들어 왕리쥔의 미국 영사관 망명시도, 천광청의 미국영사관 진입 등으로 위기를 넘겨온 미-중 관계에 큰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체포된 이는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의 보좌관이며, 몇년 동안 중국의 해외 첩보 활동에 대한 정보들을 미국에 넘겨준 혐의로 올해 1월과 3월 사이에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이 2일 보도했다. 그는 최고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는 모반죄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의 상관인 부부장도 정직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월간 <신웨이> 6월호는 이 상관이 지난 2월 왕리쥔의 미 영사관 망명시도 당시 직접 청두를 방문해 왕리쥔을 베이징으로 압송한 치우진 부부장이라고 보도하며, “사건을 보고받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충격을 받았으며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보시라이 사건 뒤 조사과정에서 발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 관리는 <뉴욕타임스>에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무렵 이 관리가 체포됐고, 중국 최고 지도부가 조사를 승인했다”며 “조사는 이미 보시라이 사건 관련성을 넘어 국가안전부 전체로 확대됐고, 고위 관리들이 정보기구를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문제와 부정부패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체포된 보좌관이 “정치, 경제, 전략적 정보들을 넘겼다”며 그 대가로 수십만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보좌관은 미국 유학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에 포섭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홍콩 <동방일보>는 그가 미 중앙정보국이 쳐 놓은 ‘미인계’에 걸려 들었으며, 여성과 밀회하는 모습이 촬영돼 협박을 받은 뒤 미국에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은 국가안전부 산하 연구기관인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의 학자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는데 이는 이번 스파이 사건과 관련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중간의 주요 스파이 사건이 드러난 것은 1985년 중국의 안보 관련 고위 관리였던 위첸셩이 미국으로 방명해, 미국 중앙정보국 직원이었던 래리 우타이 친이 중국에 기밀을 팔아온 미국내 중국 스파이라고 폭로한 사건이다. 친은 감옥에서 판결을 기다리던 중 자살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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