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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푸틴 “러-중 협력 최고조”…미국겨냥 밀월 과시

등록 2012-06-05 20:22수정 2012-06-06 07:58

상하이협력기구 회담차 중 방문
미 ‘군 포위망’에 양국공조 강조
SCO 회담에 아프간 참여로 세 강화
군사·경제 협력기구로 역할 커질듯
“양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양국간 협력이 이제 새로운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에 후 주석도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고의 외교적 수사까지 동원하면서 중-러 관계를 평가한 데는 의도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러 간의 밀월을 과시해, 유럽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 등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심산이다. 양국은 또 이날 원자력, 산업, 에너지, 직접투자, 여행 등에 관한 17개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간 경제협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문제로 장기간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중국 판매에 대한 협정은 이번에도 없었다.

중-러 정상회담에 이어 6~7일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미국이 군함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밝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유럽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추진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포위망’을 구축하는 데 맞선 합종연횡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로, 나토 회원국인 터키를 대화 파트너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미국이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철군하기로 한 상황에서, 중·러가 아프간을 끌어들이면서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진행하는 동안 중국은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2001년 출범한 상하이협력기구에는 현재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 회원국 외에 인도, 파키스탄, 이란, 몽골 등 4개국이 옵서버로, 스리랑카와 벨라루스 등 2개국이 대화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에선 상하이협력기구의 첫 포괄적 계획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느슨한 안보협력 수준에서 유지돼 온 이 기구가 경제적, 지정학적 동맹으로 강화된다는 의미다.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들은 정상회의에 이어 8~14일 타지키스탄에서 2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평화 사명 2012’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과거 사회주의권의 맹주 자리를 두고 대립했던 중·러 양국은 미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국제무대에서 급속도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올해 들어 서해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해 미국의 아·태 군사력 강화에 맞선 군사협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두 나라는 북한 핵 문제는 물론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5일 후 주석과 정상회담 뒤 “양국은 주요 국제조직, 즉 유엔이나 주요 20개국(G20) 등에서 협력을 증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 공동 보조를 취해 서구의 개입을 막아보겠다는 러시아의 의도가 읽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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