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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22년 옥살이 ‘천안문 운동가’
석방 1년만에 ‘의문의 자살’

등록 2012-06-07 20:19수정 2012-06-07 21:20

반체제인사 리왕양, 목맨채 발견
사망정황의혹에 타살가능성 제기
1989년 천안문사태 당시 투옥된 중국의 노동운동가가 22년간의 옥살이에서 풀려난 지 1년만에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자살 정황에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군데가 아니어서 유가족과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반체제인사인 이왕양(62)이 후난성 사오양의 한 병원에서 목을 매 자살한 채로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창살에 긴 옷조각을 묶고 거기에 자신의 목을 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의 연락을 받고 그의 시신을 목격한 친지들은 자살현장에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친척 중 한명인 자오바오주는 “이왕양은 언제나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었고, 전날 저녁에도 평소와 전혀 다름없어 보였다”며 “그가 자살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중국 반체제 사이트인 ‘몰리화닷컴’ 등에 올라온 자살현장 사진은 이런 의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사진에서 그는 창틀에 목을 맸지만 발은 바닥에 닿아있고, 무릎도 약간 굽혀져 있었다. 자살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던 셈이다. 홍콩에 있는 중국 인권민주화정보센터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왕양의 자살을 두고 “항상 그를 감시하는 경비원들이 그를 고문하다 죽였고 이를 자살로 위장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왕양은 천안문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자행된 민주화인사 검거작전 당시 후난성에서 독자적인 노동조합 설립을 시도한 혐의로 투옥됐다. 지난 2001년 형기를 마쳤으나, 감옥에서 폭행과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하는 바람에 체제전복 선동 혐의가 다시 적용돼 10년을 더 감옥에 있었다. 지난해 풀려난 이후엔 심장병과 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생활을 해왔다. 그는 고문 후유증과 당뇨병 합병증으로 눈과 귀가 거의 먼 상태였지만, 지난 2일 홍콩의 케이블채널인 <아이-케이블>과의 인터뷰에서 “정의를 향한 투쟁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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