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빈부차·강제낙태 등 꼬집어
우주인들 톈궁1호서 실험 돌입
우주인들 톈궁1호서 실험 돌입
첫 유인 우주 도킹에 성공한 중국 우주인들이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안에서 임무를 시작했다.
선저우 9호를 타고 우주로 간 징하이펑과 류왕, 류양 등 세명의 우주인은 19일부터 톈궁 1호 안에서 본격적으로 의학·과학 실험 임무를 시작했다고 <신경보> 등이 보도했다. 장기 우주 체류에 대비해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인의 생리 상태를 점검하고, 물 재활용을 위한 소변 정화 등의 실험이 진행중이다.
중국 관영언론이 ‘선저우 띄우기’에 나선 가운데, 네티즌들의 ‘선저우 풍자’ 캠페인도 활발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신랑 웨이보는 지난 16일부터 ‘선저우 9호에 보내는 편지’ 캠페인을 벌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선저우 힘내라’ ‘도킹 성공 축하’ 같은 메시지도 많지만, 중국 사회 문제를 풍자하는 비판적인 글이 상당수다.
‘류진’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통제 불가능한 집값과 물가, 대학생 취업난, 열악한 복지, 위험한 먹거리, 부정부패, 빈부격차로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국가가 뜻밖에도 우주인을 우주로 보냈다”며 “이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건 우주로 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뜻이구나”라는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최근 산시성에서 일어난 7개월 임신부 강제 낙태 사건을 빗대, “여성 우주인은 우주로 보내고, 농촌의 7개월 임신부는 강제 낙태를 당한다”며 “두 여성의 운명은 우리나라의 균열 현상을 드러낸다. 우주선은 하늘로 가고 도덕은 땅으로 가고, 대국은 일어서고 만민은 무릎을 꿇는다”고 썼다.
우주개발에 막대한 돈을 쓰는 것이 옳은가라는 논쟁도 치열하다. “600여년 전 중국은 대항해시대 전야에 스스로 무공을 버렸기 때문에 이후 민족과 제국이 쇠락하고 모욕을 당하게 됐다”며 우주 개발을 지지하는 내용이 관심을 끈다. 반면 “선저우 발사에 든 거액중 일부를 빈곤지역의 아이들의 교육에 써야 한다”는 글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화보] 더울 땐, ‘물놀이’가 최고!
<한겨레 인기기사>
■ 아직 6월인데…벌써 ‘블랙아웃’ 문턱
■ 권력 횡포 ‘학림사건’ 일조, 사과않는 황우여·이강국…
■ 안철수쪽 “최근 민주당 발언은 상처내기”
■ MBC ‘황당한 징계’ 논란
■ 시험 안 볼 권리도 허하라
■ 아직 6월인데…벌써 ‘블랙아웃’ 문턱
■ 권력 횡포 ‘학림사건’ 일조, 사과않는 황우여·이강국…
■ 안철수쪽 “최근 민주당 발언은 상처내기”
■ MBC ‘황당한 징계’ 논란
■ 시험 안 볼 권리도 허하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