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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7개월 강제낙태 폭로했다고…‘매국노’ 낙인”

등록 2012-06-26 11:51수정 2012-06-26 17:09

펑젠메이 ‘강제연금’, 남편 덩지위안 ‘실종’
임신 7개월에 강제 낙태를 당한 중국 임신부의 가족들이 사건을 폭로한 뒤, 현지 관리와 괴한들로부터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중국 산시성 안캉시 쩡자진에서 이달 초 ‘한자녀 정책’ 위반 벌금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현지 관리들에게 납치돼 강제 낙태를 당한 펑젠메이(22)는 병원에 ‘강제 연금’을 당한 상태이며, 그의 남편 덩지위안(29)은 감시와 미행을 당하다 실종된 상태라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펑젠메이의 곁에서 간호를 하고 있는 시누이 덩지차이는 <명보>와의 통화에서 “수십명의 사복 공안이 병실 안팎을 감시하고 있고, 병실 창문도 나무판으로 막아버려 감옥에 갇힌 것 같다”며 “이들은 언니가 퇴원하지 못하게 막고 있고, 오빠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펑젠메이가 강제 낙태를 당한 뒤 가족들은 배상금을 거부하고 잘못을 저지른 관리들을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편 덩지위안은 지난 22일 독일 주간지<스턴>의 취재에 응해 “우리는 인간이다, 동물이 아니다. 지방정부 관리들은 우리를 짐승처럼 낙태시키면 안된다”고 말한 뒤 괴한들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덩지위안은 진상을 밝히기 위해 베이징에 가서 언론 인터뷰에 응하려 했으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펑젠메이가 퇴원하려 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40여명이 병원 앞으로 몰려와 ‘매국노를 철저히 색출해 쩡자진에서 몰아내자’ 등의 현수막을 들고 길을 막았다고 가족들은 밝혔다. 이들은 펑젠메이의 가족을 향해 “당신들 때문에 마을의 체면이 깎였다” “당신들은 매국노다, 당장 마을을 떠나라”고 고함을 질렀다. 덩지차이는 웨이보에 글을 올려 “우리가 무슨 나라를 팔아먹었단 말이냐”며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하늘의 도리가 어디로 갔느냐?”고 호소했다.

펑젠메이는 오는 8월 출산을 앞두고 있었으나, ‘한자녀 정책’을 위반하고 둘째를 임신한 뒤 벌금 4만위안(약 730만원)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방정부 관리 수십명에게 강제로 끌려가 낙태주사를 맡은 뒤 지난 4일 아이를 사산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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