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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농민공-현지인 갈등’ 유혈시위로…중 광둥성 마을 봉쇄

등록 2012-06-27 21:05수정 2012-06-28 13:56

광둥성 중산시 사시진의 하오투촌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와 봉쇄된 마을의 모습.  웨이보 갈무리
광둥성 중산시 사시진의 하오투촌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와 봉쇄된 마을의 모습. 웨이보 갈무리
쓰촨성 출신-현지 소년간 다툼에
보안요원 과잉대응으로 시위 촉발
복지혜택 차별 등 쌓인 불만 터져
우칸촌시위 이어 또 대규모 저항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광둥성이 다시 심상찮다. 농민공 차별, 개발 이익을 노린 토지 불법 매각 등 ‘성장통’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폭발하며, 농민공과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광둥에선 지난해 말 우칸촌 농민들이 토지 불법매각에 항의해 당 간부들을 몰아내고 해방구를 만들기도 했다.

광둥성 중산시 사시진의 하오투촌에선 외지에서 일하러 온 농민공들과 현지 주민의 갈등이 대규모 시위로 번져, 현재 마을 전체가 봉쇄된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25일 일어난 현지 소년과 쓰촨성 출신 13살 소년의 다툼이라고 홍콩의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밝혔다. 쓰촨성 출신 소년이 마을 소년으로부터 돈을 빼앗으려다 다툼이 벌어지자 보안요원이 쓰촨성 소년의 손을 묶고 얼굴에 주머니를 뒤집어 씌운 채 구타해 상처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소년이 망고를 따려하다가 싸움이 일어났다는 설도 있다.

이날 밤 소년의 부모와 쓰촨 출신 노동자 등 30여명이 사시진 정부 건물을 에워싸고 시위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다른 농민공들이 가세하면서 시위대 규모는 거의 1만명으로 늘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출동한 폭동 진압 경찰을 향해 벽돌과 맥주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고 공안 차량을 부수기도했다. 공안들은 몽둥이로 농민공들을 구타했다. 이 과정에서 3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4명이 숨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노동자들은 26일 새벽에 해산했다가 오전부터 다시 시정부 건물로 모여들어 공안과 대치했다. 당국은 대규모 폭동진압 경찰을 출동시켜 사시진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외부에서 마을로 접근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식당과 은행,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시진은 캐주얼 의류 생산기지로 유명하다. 현지 주민은 6만명 정도지만, 외지에서 온 농민공 약 10만명이 의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 각지에서 온 대규모 농민공들이 모여 있는 광둥에선 농민공들과 현지인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지인들이 받는 복지 혜택에서 소외된 농민공들은 차별에 불만을 느끼면서 동향조직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광둥성 쩐청시에서 임신한 쓰촨 출신 여성 농민공이 치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쓰촨 출신 농민공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6일에는 광둥성 포산시 쑨더구의 줘탄 마을에서 주민 수천명이 촌 간부들의 토지 헐값 매각에 항의해 촌 위원회 건물을 포위하고 시위를 벌이다가 무장경찰 수백명과 충돌했다고 <차이징> 등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주민들은 촌 위원회 서기 등 간부들이 뇌물을 받고 마을 집단소유 토지를 부동산 개발회사에 매각한 데 분노하고 있다.

간부들은 이를 비밀로 했으나, 주민들은 정부 사이트에서 매각 관련 내용을 알게 됐다. 시위는 27일 새벽까지 계속됐으며, 많은 주민들이 부상을 당해 입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 가뭄 해갈에 동원된 ‘진압용 물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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