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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쓰촨지진 현장에 공해공장이라니”
정부, 대규모 반대시위에 공사중단

등록 2012-07-03 20:45

합금 화학공장 건설 추진에 반발
스팡시 주민 수만명 시청사 포위
성장주의 속 환경보호 여론 커져
중국 정부가 주민 수만명의 시위에 굴복해 국가급 대형 공사를 중단시켰다.

쓰촨성 스팡시 주민 수만명은 1~2일 이틀간 시정부 청사를 둘러싸고 몰리브덴-구리 합금 화학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인민일보> 등이 3일 보도했다. 주민들은 훙다사가 건설중인 이 합금공장이 가동되면 공해 물질이 대량으로 배출돼 주민들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며 건설 취소를 요구했다.

현지 누리꾼들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면, 주민들은 빗속에서 ‘스팡을 구하자, 전국이 단결하자’ 등의 펼침막을 들고 시청사를 포위했다. 시위대는 공안, 무장경찰 수천명과 대치하면서 돌과 화분 등을 던지고 공안 차량과 시 관용차 10여대를 부쉈으며, 일부는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시 청사로 진입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스팡시 정부는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부상자가 훨씬 많다고 말한다.

스팡시는 시위 뒤 이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키로 결정했다는 발표문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스팡시는 2008년 쓰촨대지진 피해 지역이며, 홍다의 이번 합금공장 프로젝트는 104억위안(약 1조8628억원) 규모로 중국 중앙정부의 12.5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쓰촨 지진 재건 계획의 주요 사업이다. 지난달 29일 착공식에는 황멍푸 정협 부주석과 간링 쓰촨성 부성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공장 기공식 직후 누리꾼들이 유명 포털 사이트에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글을 올려 항의시위를 조직해냈다는 면에서도 주목된다. 누리꾼들은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상황과 부상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인터넷에 올려 ‘생중계’에 나섰다.

중국은 성장 최우선주의에 따라 곳곳에 오염 공장을 세웠지만, 최근에는 환경을 중시하는 여론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랴오닝성 다롄 시민들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이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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