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일간지 <신쾌보> 12일치와 16일치 2면, 원래 이 신문은 12일치처럼 2면에 고정적으로 사설과 평론을 실었으나 16일치부터 사설면이 통째로 사라지고 사진과 기사 색인으로만 채워졌다. <신쾌보> 누리집 갈무리
신쾌보, 국내외 뉴스면 사라져
사설 없애고 편집장 전격 교체
사설 없애고 편집장 전격 교체
16일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유력 일간지인 <신쾌보>를 받아본 독자들은 놀랐다.
2면에 실리던 사설이 사라지고, 1면과 2면 전체가 뉴스 제목을 소개하는 인덱스와 사진으로 채워졌다. 5개·4개면씩 발행되던 국내 뉴스와 국제 뉴스면은 사라지고, 광저우시와 그 주변 지역 뉴스로 대체됐다. 광저우시 뉴스는 원래 7개면이 발행됐지만 이날은 19개면이나 실렸다. 경제와 스포츠·연예 뉴스면은 그대로 발행됐다. 이 신문사는 이날 루푸민 편집장이 자매지인 <양성만보> 정치 뉴스 담당 주임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이항 사장이 잠시 편집장을 대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지도부를 교체하는 18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언론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에서 언론 검열은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처럼 지면 자체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쾌보> 직원들에게는 앞으로 광둥성 바깥의 뉴스는 실을 수 없으며, 당국을 칭찬하든 비난하든 국내뉴스와 관련된 주제는 건드리지 말라는 지시가 전달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조처는 광둥성 선전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 인사들은 지난 10일 <신쾌보>가 중국 지도부 5명의 과거를 다룬 기사를 실은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정치국원들의 지식청년시대’라는 이 기사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농촌으로 하방됐던 시진핑 부주석, 리커창 부총리, 왕치산 부총리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 장더장 부총리겸 충칭 당서기 등의 당시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기사는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구도를 함부로 예측했다는 당국의 비난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신콰이바오> 사이트에선 이 기사가 삭제됐다.
신문사는 정상적 지면 개편일 뿐이라면서 17일부터 모든 면이 정상적으로 발행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17일에도 사설과 국내뉴스면은 발행되지 않았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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