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어선단까지 보내 조업케
필리핀 “우리 주권 존중하라”
필리핀 “우리 주권 존중하라”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의 암초들에 군사시설을 강화하고 남중국해에 대규모 어선단을 보내는 등 자국의 영유권을 과시하기 위한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중국은 최근 난사군도 메이지 암초에 레이더 설치를 완료했고, 수비 암초(중국명 주비 암초)에도 대형 레이더와 헬기 이착륙 시설을 설치했다고 <명보>가 19일 보도했다. 필리핀 서부사령부 대변인인 닐 에스트렐라 중령은 “중국이 올해 5월 수비 암초에 4층 건물 높이의 시설을 짓고 그 위에 대형 원형 레이더를 설치했으며, 헬기 이착륙 시설을 비롯해 함정들이 암초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안내하는 부표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두 암초는 중국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필리핀 등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중국은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인 30척의 어선단을 최근 난사군도에 보냈다. 지난 12일 하이난성에서 출발한 어선 29척과 3000t급 보급선 1척으로 구성된 이 선단은 중국 어업 순시선의 호위를 받으며 현재 수비 암초 해역에서 조업 중이다. 이곳은 필리핀이 실효 지배 중인 파가사섬(중국명 중예다오)에서 26㎞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중국은 어민들의 자발적 조직이라고 강조하지만, 주변국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위력 과시’로 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 선단의 위력 과시에 긴장하면서 “중국 어선들이 필리핀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하는지를 감시할 것이며, 중국은 필리핀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사실상 남중국해 전체를 관할하는 행정기관인 싼샤시를 설립했으며, 곧 인민대표와 시장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싼사시 청사가 들어선 시사군도(파라셀제도)의 융싱다오에는 시 당 위원회와 시 청사, 해사국, 해양감시 부대, 공안국 건물과 함께 불법 어로 단속에서 붙잡힌 외국 어민 등을 수용할 외국인 구치소까지 갖췄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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