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부대 외국언론에 첫 공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중 눈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중 눈길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상 처음으로 수도 베이징 부근에 주둔하고 있는 정예 헬기부대를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사진)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이 24일 중국의 군사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베이징 통저우구에 자리한 제4헬기 부대를 전세계 66개 언론사 160여명의 기자에게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외 언론에 부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에 설립된 제4헬기 부대는 중국 인민군 최초의 무장 항공대로 그 동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호, 쓰촨 지진 복구 등 100여 차례의 비전투 작전에 참여한 정예 부대다. 외신들은 중국군이 이날 주력 공격용 헬기 지-9WZ호와 러시아의 밀 Mi-17 수송헬기 등은 공개했지만, 최신예 공격용 헬기인 우지-10호는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WZ9호가 이날 기체를 거의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수평이동과 선회이동을 하는 시범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군은 이번 행사가 그동안 서구에서 요구해 온 중국군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겅얀셩 중국 국방부 보도관은 “중국군은 투명하며 이런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남중국해 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엔 “상부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다른 인민해방군 부대들이 최근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육군 항공대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는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적 헬기 제조회사인 유로콥터 등의 도움을 받아 차세대 헬기 우지-10호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헬기는 2003년 첫 비행에 나섰지만 아직 실전에 배치되진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정예 헬기부대를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고 이번 공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남중국해는 너른 해역에 견줘 활주로를 만들 만한 너른 섬이 부족해 헬기의 전략적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큰 곳이다. 필리핀의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도 중국군의 움직임을 소개하며 “필리핀군의 현대화가 많이 늦긴 했지만, 최근 C-130 수송기와 공격용 헬기 구입에 나서는 등 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