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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잡스, 중 공장 한번도 방문않고 “문제없다”
팀 쿡, 직접 현장 찾아 중 정부와 개선 논의

등록 2012-08-08 20:17

애플 ‘폭스콘 사태’ 대응 어땠나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청 생산하는 중국의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연쇄 자살이 시작된 것은 2009년이었다. 2년 동안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던 18명의 젊은 중국 노동자가 기숙사 등에서 투신자살했다.

중국 내 다른 공장에 비해 첨단 시설을 갖추고 더 나은 월급을 주는 ‘선망의 직장’으로 알려진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을 병영식으로 관리하고 장시간 노동에 내몰며 유독한 화학물질을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이들의 죽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됐지만 당시 스티브 잡스(2011년 사망)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폭스콘의 생산 환경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전에 한번도 중국의 생산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대부분을 중국 내 10여곳의 폭스콘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약 120만명의 노동자가 일한다.

지난 1월 <뉴욕타임스>는 폭스콘 공장의 노동 착취 문제를 다시 한번 생생하게 고발했다. 애플의 비밀주의와 갑작스런 설계 변경 등에 맞추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쉴 새 없는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고,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공장에서 전신 화상을 입고 방치됐다가 숨진 노동자의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애플의 첨단 제품을 만드는 중국 노동자들의 참담한 현실을 전했다.

막대한 이윤을 올리면서도 노동 착취에 눈감은 애플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잡스에 이어 애플의 최고경영자가 된 팀 쿡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1월 말 외부의 전문 노동 감시단체인 공정노동협회(FLA)에 가입해, 이 단체가 중국 내 폭스콘 생산시설을 자유롭게 조사하도록 했다. 공정노동협회는 폭스콘 공장에서 3만5000여명의 노동자들을 직접 조사해 과도한 장시간 노동, 수당을 주지 않는 잔업 강요, 안전규정 미비 등 노동자들에 대한 학대가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조사결과를 지난 3월 발표했다. 폭스콘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거나 주당 60시간이 넘는 노동을 한 사례가 많았다.

지난 3월29일 팀 쿡은 애플의 최고경영자로는 처음으로 중국 내 애플 제품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약 12만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공정노동협회의 조사결과를 존중하고 폭스콘과 함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국의 리커창 부총리와도 만나 중국 내 생산 환경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애플과 폭스콘은 노동법 규정에 맞도록 일주일에 49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제한하고, 안전 규정을 강화하며 노동자 숙소 등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중국노동감시’는

뉴욕·선전에 사무실 둔 NGO
직접 공장에 취업해 실태조사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2000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비정부기구(시민단체)로, 그동안 중국 내 공장 노동 실태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장난감 공장을 비롯해 자전거, 신발, 가구, 의류, 전자제품 등 영역도 다양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하청 생산하는 폭스콘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폭로한 것도 중국노동감시였다. 직접 공장에 취업해 노동 현장을 체험하는 동시에 노동자들과 면담을 통해 과도한 노동시간, 불안전한 노동환경 등을 고발했다.

지금은 미국 뉴욕과 중국 선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뉴욕 사무실에서는 중국 내 노동환경에 관련한 보고서를 내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개선을 촉구한다. 또 선전 사무실에서는 중국 내 노동환경을 감시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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