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부인 재판 최후진술 공개
“헤이우드 살해사실 왕리쥔에 고백”
“헤이우드 살해사실 왕리쥔에 고백”
“이 사건은 돌덩이처럼 나를 짓눌렀다. 당과 국가에 엄중한 손실을 끼쳤으며,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보시라이 중국 전 충칭시 당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독살 혐의 재판에서 이런 최후진술을 남겼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통신이 지난 10일 밤 보도한 5000자 분량의 ‘공판 방청기’를 보면, 법정에서 구카이라이는 아들 보과과가 영국 유학 중이던 2005년께 닐 헤이우드를 알게 되었으며, 이후 헤이우드와 함께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사업이 무산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고 진술했다. 헤이우드는 약속된 수익의 10%인 1300만파운드(약 230억원)를 보상하라며 보과과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카이라이는 “아들이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정신이 붕괴됐다. 목숨을 걸고 헤이우드의 미친 짓을 막아야 했다”고 진술했다.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를 충칭으로 유인해 지난해 11월13일 밤 호텔방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객실에 들어가기 전에 집사 격인 장샤오쥔에게 시안화물 성분의 액체 독약병 등을 맡겼다. 헤이우드가 만취해 쓰러지자 장샤오쥔을 불러와 헤이우드를 침대에 눕히고, 간장병에 독극물을 넣어 물과 섞은 뒤 헤이우드 입에 부었다. 독극물이 검출된 헤이우드의 혈액 샘플이 결정적 증거로 제시됐다. 구카이라이는 특히 범행 전후 왕리쥔 전 충칭 공안국장에게 헤이우드 독살 계획을 털어놨다고 진술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하지만 당국의 ‘공식 발표문’ 격인 이 장문의 보도에서 구카이라이의 남편인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의 이름은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딩쉐량 홍콩과기대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 최고 지도부 사이에 보시라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강력한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며 “구카이라이에게 사형 유예 정도의 판결을 내린 뒤 여론의 반응을 보고 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구카이라이 재판의 변호인은 <아에프페> 통신에 판결이 이달 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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