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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류샹 올림픽전 부상 ‘13억 중국인’만 몰랐다

등록 2012-08-24 20:19

중국 정부·언론 알면서도 감춰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중국의 세계적 육상스타 류샹(29)이 런던올림픽에서 부상 때문에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숨기고 각본에 따라 중계했다는 의혹에 중국이 떠들썩하다.

지난 22일 진행된 올림픽 보도 결산회 행사에서 <중국중앙텔레비전>의 샤퉁 국장은 류샹 경기를 중계한 해설자 양젠이 경기 나흘 전에 류샹의 부상 상황을 알았으며, 4가지 사전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류샹의 부상에 대해 미리 보도하지 말고, ‘류샹이 출발선에 서기만 하면 승리로 보도해야 한다’는 지침을 경기 사흘 전에 내렸다고 전했다.

류샹은 지난 7일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첫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진 뒤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위를 붙잡은 채 쓰러졌다. 당시 <중국중앙텔레비전> 해설자인 양젠은 울먹인 채 말을 잇지 못하면서 “류샹은 마치 전사와도 같았다…그는 완주하지 못할 줄 알면서도 끝까지 뛰었다”고 말해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중계가 각본에 의한 ‘쇼’로 드러나자, 난징 일간지 <동방위보>는 23일 “류샹도 알았고, 중국중앙텔레비전도 알았고, 지도자들도 알았으나, 13억의 일반 시청자만 멍청하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다”는 제목으로 내막을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하루 만에 수백만명이 조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가 23일 1만9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76%가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류샹 경기 보도에 대한 논란은 최근 중국인들이 정부와 관영언론을 불신하는 풍조 속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의 재판에서도 구카이라이가 가짜라는 의혹이 퍼지고 있고, 최근 경찰이 사살했다고 발표한 강도살인범 저우커화에 대해서도 사살된 사람은 저우가 아니라는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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