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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진타오 측근 ‘지고’ 시진핑 비서 ‘뜨고’

등록 2012-09-02 20:26수정 2012-09-02 23:00

링지화(55) 주임
링지화(55) 주임
후주석 비서 링지화, 한직으로 밀려 ‘좌천’
링 자리에는 리잔수…시진핑 최측근 부상
후, 리커창 밀며 퇴임뒤 영향력 행사 노려
장쩌민과 차기권력 놓고 치열한 물밑협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링지화 중앙판공청 주임이 ‘좌천성 인사’로 밀려났다. 링지화(55) 주임이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 부장에 임명됐으며, 리잔수(62) 구이저우성 전 당서기가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게 됐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일 보도했다.

링 주임은 1999년부터 후 주석의 비서로 일해왔으며 2007년 중앙판공청 주임이 되면서 중국 정가에서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중앙판공청 주임은 최고지도자의 일상 업무와 경호, 의전을 총괄하며, 지도부의 모든 기밀회의와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한국의 비서실장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측근중의 측근이다. 최근까지 후 주석이 퇴임뒤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해, 링을 요직에 임명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설까지 나왔고, 중앙조직부장이나 베이징시 또는 광둥성 서기를 맡을 것으로 거론됐었다.

이에 따라 곧 열릴 18차 당대회에서 링지화는 25명인 정치국 위원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전부는 소수민족, 홍콩·마카오 업무 등을 관장하며, 조직 서열상 중앙판공청과 중앙조직부, 중앙선전부 다음이다.

리잔수(62) 구이저우성 전 당서기
리잔수(62) 구이저우성 전 당서기
이번 의외의 ‘좌천 인사’에는 링 주임 아들의 음주 교통사고가 영향을 미쳤다고 <명보>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3월18일 새벽 링 주임의 외아들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페라리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를 일으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함께 있던 젊은 여성 2명 중 한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으로 당 원로들이 간부 자제들의 행실문제를 질책하면서, 링의 전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것이다.

링지화를 대신해 신임 중앙판공청 주임이 된 리잔수는 차기 지도자 시진핑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게 돼, 새 정치 스타로 부상했다. 그는 후진타오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청단에서 성장했지만, 1990년대 허베이성 우지현 서기로 근무할 당시 인근 정딩현 서기로 근무하던 시진핑 부주석과 깊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링지화의 ‘좌천’은 일단 후 주석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리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후 주석이 심복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대신 더 중요한 요직에 다른 측근을 진출시키는 주고받기식 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싸고 후진타오 주석 계열과 장쩌민 전 주석 세력 간에 여전히 치열한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한다. 후 주석은 당·정·군의 모든 직위에서 한꺼번에 물러나는 조건으로 측근인 리커창 부총리를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장쩌민 전 주석이 국가주석직 등에서 물러난 뒤에도 2년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시진핑 부주석에게 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물려주는 ‘깨끗한 정권 이양’ 전례를 남기되 리커창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적 보복을 방지한다는 계산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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