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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영토갈등 속 중국 간 힐러리…시진핑, 돌연 면담취소 왜?

등록 2012-09-05 19:59수정 2012-09-05 22:46

분쟁개입 비판속 취소배경 관심
중 외교부 “쓸데없는 추측말라”…남중국해 해법 두고도 ‘평행선’
후주석 만났으나 실질적 합의 없어…클린턴 “시리아 해결 막아 실망”


중국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의 예정된 회담을 취소했다. 클린턴 장관은 5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만났다. 이날 공개 석상에서는 미-중관계의 우호를 강조하는 말들이 오갔지만, 남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속에서 서로의 전략적 의도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을 수행중인 미국 관리는 “4일 밤 11시가 넘어 중국 쪽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일정상의 이유로 시 부주석과 클린턴 장관의 면담이 5일 진행되지 못하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시 부주석이 싱가포르 총리, 러시아 관리와의 면담도 취소했다고 들었다”며 면담 취소가 클린턴 장관에 대한 불만 표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도 힐러리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배경에 대해) 쓸데없이 추측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미국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 부주석이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이 남중국해와 센카쿠 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면담 취소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5일 해외판 1면 사설을 통해 “최근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된 미국의 행동을 보면 불화의 씨앗을 뿌려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남중국해 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왔다”며 “그 약속을 지키고 반대가 되는 일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은 삼갔다. 하지만 분쟁을 완화시킬 양국간의 실질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후진타오 주석은 5일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클린턴 장관을 만나 “최근 중-미관계는 전반적으로는 안정되게 발전했으며, 중-미관계의 전략적 의미와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나날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양국이 공동으로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클린턴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는 보장돼 있다. 현재 (항해자유에) 문제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강조하는 남중국해 행동강령에 동의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어느 편에 서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분쟁을 피하기 위한 남중국해 행동강령에 동의하길 원한다”고 다시금 못박았다.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은 계속됐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폭력을 끝내려는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해법을 막고 있는데 우리가 실망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새 지도자가 북한인들의 삶을 향상시킬 기회가 있다”며 “중국이 독특한 영향력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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