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영향으로 출항 늦춰
인민일보 “일 도발땐 경제전쟁”
인민일보 “일 도발땐 경제전쟁”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둘러싸고 중-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1000척이 넘는 중국 어선 선단이 센카쿠 해역에서 고기잡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일시위의 집중 목표가 된 일본 기업들의 영업 중단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동중국해에서 석달 반 동안 계속됐던 휴어기가 16일 끝나면서 푸젠, 저장성 등 동중국해 해안에서 1만여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설 예정이며 이 가운데 1000여척이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고기잡이에 나선다고 <신화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어선들은 16일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산바의 영향을 받아 댜오위다오 해역 도착이 약간 미뤄지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인민라디오>는 이들 어선이 이르면 17일 중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니혼텔레비전>은 16일 어선들이 출항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일단 항구로 되돌아왔다며, 이르면 18일 출항 예정이라고 저장성 해사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농업부는 어업지도선(어정선)들이 어선들을 호위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어선들과 어정선이 대규모로 댜오위다오 해역에 진입하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반일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줄줄이 공장 가동과 영업을 중단하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카메라 업체인 캐논은 광둥성과 장쑤성에 있는 공장 3곳의 가동을 17~18일 이틀간 중단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15일 시위대의 방화 등으로 생산라인이 파괴된 칭다오와 쑤저우, 주하이의 전자부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은 일본을 향해 ‘경제 보복’을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17일 1면 사설에서 “영토 주권의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계속 도발한다면 중국은 경제전쟁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일본은 다시 잃어버린 10년을 맞거나, 심지어 20년을 후퇴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위협했다.
17일에도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7일째 반일시위가 열렸으며, 일본의 만주 침략 신호탄이 된 만주사변 81주년을 맞는 18일에는 중국 전역에서 더욱 격렬한 반일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문재인, 베트남전 참전 군인 묘에 단독참배한 까닭은
■ 박근혜 ‘인혁당 이어 또 초대형 악재’…이번엔 홍사덕 금품수수 의혹
■ 새가 사라지면 거미가 지배하는 세상 온다, 괌의 교훈
■ 안철수 국민보고는 ‘잡스식 PT’로 진행
■ “CIA가 박정희에 방탄 리무진을 제공했다”
■ “아버지의 성폭행에도 전 더럽혀지지 않았어요”
■ [화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 문재인, 베트남전 참전 군인 묘에 단독참배한 까닭은
■ 박근혜 ‘인혁당 이어 또 초대형 악재’…이번엔 홍사덕 금품수수 의혹
■ 새가 사라지면 거미가 지배하는 세상 온다, 괌의 교훈
■ 안철수 국민보고는 ‘잡스식 PT’로 진행
■ “CIA가 박정희에 방탄 리무진을 제공했다”
■ “아버지의 성폭행에도 전 더럽혀지지 않았어요”
■ [화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