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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댜오위다오는 중국땅” 일 대사관에 계란투척 항의

등록 2012-09-18 19:02수정 2012-09-18 22:33

중 100여개 도시서 동시 반일시위
9·18 만주사변 81돌 ‘공동행동’
일본인 상점·학교 휴업 줄이어
중 공안, 대사관 접근 원천봉쇄
붉은 깃발과 오성홍기,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을 포위했다.

중국인들이 ‘국치일’로 여기는 9·18 만주사변 81주년을 맞은 18일, 1만여명의 시위대가 일본대사관 앞 량마차오루7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일본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9·18 국치를 잊지 말자” “댜오위다오는 우리 영토다” “일본 꺼져라”… 곳곳에서 함성이 울려퍼졌다.

상하이에서 왔다는 50대 퇴역 노동자 정아이핑은 “댜오위다오는 조상 대대로 중국의 땅이다. 일본이 81년 전에도 중국을 침략하더니 이번에도 또 우리 땅을 침략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친구인 덩즈신은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높이 들고 계속 반일구호를 외쳤다. “마오쩌둥은 일본을 몰아낸 위대한 지도자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자” “일본×들을 죽이자” 등 강경 구호도 등장했다. 현장에서 시위 조직자로 보이는 이들이 물병을 나눠줬고, 이를 받은 이들은 대사관 건물을 향해 던졌다. 돌과 달걀도 계속 날아들었다.

반일과 애국 열기가 뜨거웠지만, 모두 바리케이드와 공안 병력에 갇힌 ‘새장 속의 새’였다. 당국은 시위 현장 곳곳에 수천명의 공안·사복경찰을 배치해 시위대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감시의 눈을 번득였다. 대사관 주변을 바리케이드로 겹겹이 에워싸 시위대가 다가서는 것을 원천봉쇄했고, 2~3㎞ 도로 전체를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다. 경찰차만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몇 조로 나뉜 시위대의 선두마다 공안들이 늘어서 행렬을 통제했다.

이날 베이징·상하이·광저우·충칭 등 중국 내 100여개 도시에선 만주사변일인 9월18일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오전 9시18분 동시에 반일시위가 시작됐다. 만주사변이 벌어진 랴오닝성 선양에서는 4500여명이 훼손한 일장기와 일본 총리의 사진을 들고 규탄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벽돌과 돌을 일본영사관을 향해 던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상하이에선 시위대가 1만여명에 달했다.

베이징에서는 일식당을 비롯해 세븐일레븐, 유니클로 등 일본계 상점들이 이날 공격을 우려해 밖에는 오성홍기와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 등의 붉은 펼침막을 내걸고 모두 영업을 중단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칭다오 등의 일본인 학교도 하루 휴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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