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둘러싼 중국의 반일시위 물결 속에서,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가 탄 승용차가 반일 시위대에 포위당해 가벼운 손상을 입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외교부에 유감을 표하고, 미국인들의 신변 보호를 요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19일 “성조기를 단 관용 캐딜락 리무진이 18일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으로 들어가려다가 반일 시위대에 포위됐다”며 “사고 당시 로크 대사가 리무진에 타고 있었으나 아무런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은 만주사변 81주년을 맞아 중국의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1만여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가운데 50여명이 일본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미국대사관에 몰려가 로크 대사의 차를 포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대사관 관계자는 “시위대가 리무진을 둘러싸고 시위하는 과정에서 리무진에 경미한 손상이 생겼다”며 “대사관에 배치돼 있던 중국 보안 요원들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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