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일본계 의류매장에 붙은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 지난 15일 오전 중국 상하이의 일본계 의류소매업체 유니클로 매장 유리창에 중국어로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영토임을 지지한다’고 쓴 종이가 붙어 있다. 이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에 알려지면서 유니클로 일본 본사에는 19일까지 일본인 1400여명의 전화 및 전자우편 항의가 쏟아졌다. 유니클로쪽은 “중국 시위대의 폭력을 우려해 지점장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40분간 붙였다 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중일 갈등 속 중국진출 기업의 곤혹스런 처지를 드러냈다. 웨이보 갈무리
며칠 전엔 “웃기는 일” 비난
원자바오도 “절대 양보없다”
중 언론 “일 센카쿠 실효지배 끝
공동관리 국면 진입” 평가 나와
원자바오도 “절대 양보없다”
중 언론 “일 센카쿠 실효지배 끝
공동관리 국면 진입” 평가 나와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대해 “웃기는 일”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던 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이 영토주권 수호를 다짐하면서도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21일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비즈니스 정상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를 굳건히 지켜나가겠지만, 이웃나라와의 영토, 영해, 해양 권익 분쟁 문제를 우호적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우선적으로 동남아 정상들을 향해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분쟁에 대한 해결 방안도 함께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일 선박들의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영토·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원칙을 강조하며, 일본의 센카쿠 실효지배를 뒤흔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사태가 충돌로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온 양면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가 20일 벨기에 방문 도중 “댜오위다오 구입은 일본이 벌인 웃기는 일이며, 영토·주권 같은 중요한 문제에서 우리는 굳건한 입장을 지킬 것이며 절대로 양보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편으로는 대화를 통한 출구 마련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적당한 시기에 중국 지도자와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사태 이후 지금까지의 대응을 통해, 일본의 일방적 실효지배를 깨고 ‘공동관리 국면’으로 나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외교학원의 쑤하오 교수는 <환구시보> 기고문에서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일본의 일방적인 댜오위다오 실효지배 시대는 이미 종료됐다”며, “현 단계에서 중국의 목표는 댜오위다오 해역을 중국과 일본의 공동관리, 중첩관리 상태로 만들고 댜오위다오가 분쟁도서라는 현실을 일본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명보>는 1972년 중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당시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가 “센카쿠 문제 논의는 보류한다”고 합의했지만, 일본이 공식 회담록에서 이 부분을 삭제하고 합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당시 회담을 취재했던 일본의 중국 문제 전문가 다바타 히카리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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