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위안서 노동자 2천명 패싸움
“경비원, 노동자 구타 때문” 증언도
“경비원, 노동자 구타 때문” 증언도
비인간적인 노무관리로 악명높은 중국 폭스콘 공장이 내부 폭력사태로 한때 공장 가동이 중지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은 폭스콘의 산씨성 타이위안 공장이 지난 23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된 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날 사건의 발생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때 공장내 2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싸움을 벌였고, 이 중 4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3명은 중태다. 폭력사태는 5000명 이상의 경찰이 투입된 뒤인 23일 오전 9시께 중단됐고 공장 가동도 이날 재개됐다.
폭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홍하이정밀은 성명을 통해 “23일 밤 일부 노동자 사이의 말다툼이 순식간에 야간 시위로 번졌다”며 “다른 지역 출신 노동자 집단 사이의 알력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면 이번 사태는 산동성과 하이난성 출신들 간의 싸움에서 촉발됐다. 이 공장에는 7만9000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사진을 보면, 공장 주변의 상점 유리창이 박살났고, 경찰차도 전복돼 있는 등 사태가 매우 심각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폭스콘은 이번 사태가 노동자 간의 다툼일 뿐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이번 사건이 회사에 고용된 경비원들의 비인간적인 대우에 화난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라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전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너댓명의 경비원이 한 노동자를 초주검이 될 정도로 구타했고, 이에 반발한 동료들이 경비원과 다투기 시작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에서는 아이폰5의 일부 부품과 자동차 부품 등이 생산되고 있다. 폭스콘 관계자는 아이폰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해 “여유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애플을 비롯해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델컴퓨터 등 유명 기업의 전자기기를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은 중국 전역에 흩어진 13개 공장에 모두 120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전세계 전자제품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초거대 기업이지만, 2011년까지 2년새 19명의 노동자가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열악한 노무관리로도 악명이 높다.
폭스콘 공장의 노무관리 실태는 올해초 <뉴욕타임스>의 심층 보도로 그 실체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이 신문은 청두의 폭스콘 공장을 취재해 노동자들은 방 3개짜리 아파트에서 20명까지 ‘구겨넣어진 채’ 잠을 자고, 하루에 12시간씩 일주일에 엿새 동안 서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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