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문제 갈등에 노동자 폭행 피해
연휴 강제반납 등에 반발 근무거부
4천여명 시위동참…한때 라인 멈춰
연휴 강제반납 등에 반발 근무거부
4천여명 시위동참…한때 라인 멈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를 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파업이 벌어졌다가 하루 만에 정상화됐다. 아이폰5의 결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애플이 품질관리 강화를 요구하자, 노동자들이 새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반발하면서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중국노동감시’는 지난 5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3000~4000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 한때 아이폰 생산라인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5일 정저우 공장에서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됐다”며 “아이폰5의 품질 문제가 제기된 뒤 애플이 폭스콘에 품질검사 기준을 높이도록 요구했으나, 일부 노동자들은 여기에 적응할 수 없어 갈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아이폰5가 출시된 뒤 많은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표면에 긁힘이나 칠이 벗겨진 흔적이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자, 애플은 최근 폭스콘 공장 쪽에 알루미늄 합금 틀과 뒷면 덮개의 긁힘이나 패인 부분이 0.02mm 이하여야 한다는 새 규정을 요구했다. 생산라인 노동자들은 관리자들이 아이폰5의 설계 결함을 무시하고 지나친 요구를 해 합격품을 생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충돌 과정에서 일부 품질관리 담당 직원들이 구타를 당하자 수천명의 직원들이 8시간 동안 근무를 거부했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공장 쪽이 아이폰5의 납기일을 맞추려고 8일간의 국경절 장기 연휴 내내 노동자들이 쉬지 못하게 한 것도 분규의 원인이 됐다.
폭스콘은 분쟁이 발생한 것은 인정했으나, 대규모 파업이나 아이폰5의 생산 차질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훙하이그룹은 6일 오후 성명을 통해 “생산라인 노동자와 품질관리 직원들 사이에 소규모 분쟁이 벌어졌으나 적절히 해결됐으며, 폭스콘의 모든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산시성 타이위안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2000여명의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지 보름도 안돼 일어난 이번 사태는 폭스콘의 군대식 노무관리의 한계를 상징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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