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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뉴욕타임스 “원자바오 총리 일가 3조원 축재”

등록 2012-10-26 20:20수정 2012-10-26 22:02

원자바오 중국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90살 어머니도 1억2000만달러 자산
아들·딸·동생 등 명의로 문어발 투자
‘인민의 총리’ 위상에 큰 타격 입을듯
원자바오 중국 총리 일가가 3조원 규모의 막대한 부를 보유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각) 기업 공시와 감독 당국의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1992~2012년 원 총리의 어머니, 아들과 딸, 동생, 처남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자산이 최소 27억달러(약 2조9567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원 총리가 권력 핵심에 있던 이 기간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크게 늘었다면서, 투자처는 은행, 귀금속, 리조트, 통신회사, 인프라 프로젝트, 부동산 등에 두루 걸쳐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1992년부터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국무원 부총리 등 요직을 거쳐 2003년부터 총리로 재직해왔다. 다음달 8일 개막하는 공산당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최고 지도부에서 격렬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차기 지도부 인선도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감한 시점에 이런 폭로가 나온 것은 큰 정치적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개혁파로 알려진 원 총리는 좌파, 보수파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어왔으며, 그의 부인과 아들이 특권을 이용해 재산을 모아왔다는 폭로가 있었지만 이처럼 광범위한 축재 내용이 폭로된 것은 처음이다. 전세계 주요언론들이 즉각 인용보도에 나섰고, 중국내에서 <뉴욕타임스> 사이트 접속은 전면 차단됐다.

보도에 따르면, 원 총리 일가가 소유한 자산은 실소유주가 드러나지 않도록 동업자나 투자기구, 친구 등의 이름으로 위장돼 있다. 학교 교사였던 원 총리의 어머니 양즈윈(90)이 중국 최대 보험회사인 핑안보험에 투자한 자산이 2007년 기준으로 1억2000만달러 규모이며, 이 투자도 톈진 소재 기업인 타이훙 명의로 되어 있다.

원자바오의 가족과 친지들은 2007년 핑안보험이 상장되기 전에 주식을 사 모았다가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 2004년 180만 달러에 불과하던 핑안보험의 전체 주식가치는 현재 600억 달러에 달한다.

원 총리의 동생 원자훙은 2003년 중국 대도시의 하수 처리와 의료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3000만달러 규모 이상의 계약을 따내는 등 현재 2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원 총리의 외아들 원윈쑹(41)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유학한 뒤 2000년 중국으로 돌아와 5년만에 3개의 기업을 설립해 큰 성공을 거뒀고 이중 2개는 홍콩의 아시아 최고 부호인 리카싱에서 매각했다. 그는 2005년 사모투자회사 뉴호라이즌 캐피털을 설립해 순식간에 1억달러의 투자금을 모집했으며, 뉴호라이즌은 현재 25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여론의 눈총을 받자 원윈쑹은 현재 국유기업 중국위성통신그룹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이아몬드 여왕’으로 불리는 원총리 부인 장베이리는 중국 보석산업을 좌우해 왔으며, 원 총리가 총리가 된 무렵부터 다이아몬드 관련 기업 운영, 부동산, 금융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 보도는 중국 고위층의 친인척들이 막강한 정치적 배경을 이용해 천문학적인 부를 독점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 일가가 수억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원 총리를 20년 넘게 알아온 한 전직관리는 “(중국) 고위 지도층 안에 이런 문제가 없는 집안이 없다. 원 총리의 적들이 이런 정보를 유출시켜 그를 음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자신 명의로 된 자산은 없었다면서도 ‘인민의 총리’ ‘서민의 총리’로 불려온 원 총리의 위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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