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7기7중전회 1일 개막
8일부터 당대회…지도부 교체
장쩌민·리펑·주룽지·리루이환 등
은퇴뒤 은둔 관례깨고 공개행보 당대회 앞두고 초비상 경계 태세
반체제 인사들은 고향으로 ‘추방’ 중국이 ‘권력 교체 무대’로 들어서는 첫 관문인 공산당 17기7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가 1일 시작된다. ‘후진타오 시대’를 이끈 17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약 200여명)들의 마지막 전체회의인 이 행사를 시작으로 8일 개막하는 18차 당대회(18차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중국은 ‘시진핑 시대’로 이행한다.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면서, 관례를 깨고 공산당 원로들이 총출동하고 있다. 가장 부산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장쩌민(86) 전 주석 진영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1일 장 전 주석의 측근인 리란칭(80) 전 부총리가 쓴 ‘장쩌민 찬양 글’을 게재했다. 국민당 집권기에 유행한 미국 노래의 곡조와 가사를 장 전 주석이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악보를 재현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 기고문의 요지다. 장 전 주석은 9월22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태자당 세력의 좌장인 쩡칭훙(73) 전 국가부주석과 함께 오페라를 관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상하이 해양대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했다. 보수파의 또다른 거두인 리펑 전 총리도 등장했다. 리 전 총리는 모교인 옌안대학에 300만위안을 기부해 장학기금을 설립했다고 30일 관영언론들이 보도했다. 주룽지 전 총리는 지난 24일 모교인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회 명예주석 자격으로 조어대(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가했다. 지난 7일에는 장쩌민의 라이벌이었던 개혁적 성향의 리루이환(78) 전 정협 주석과 우이(74) 전 부총리가 후진타오 총서기의 측근으로 알려진 궈진룽 베이징시 당서기를 대동하고 테니스 경기를 관람했다. 공산당 원로들은 은퇴 뒤에는 현 지도부의 지도력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것이 관례다. 원로들이 경쟁적으로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18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 공산당내 파벌간 권력투쟁과 기싸움이 그만큼 격렬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듀크대의 류캉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리펑 전 총리 등의 등장은 지도부 인선과 사상 문제를 둘러싼 밀고당기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수파인 리펑 전 총리는 개혁파인 왕양 광둥성 서기가 차기 상무위원이 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후진타오 주석과 가까운 리위안차오 조직부장의 상무위원 승진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리펑 전 총리는 1989년 천안문 시위 진압의 중심 인물이다. 베이징은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이미 ‘초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신경보>는 베이징시가 치안강화를 위해 14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보행자 감시와 치안 지원 업무에 투입한다고 31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체제를 비판하는 전단이 뿌려질 것을 우려해 택시 뒷좌석의 창문 개폐 장치도 제거하도록 했다. 반체제 인사들은 ‘추방’됐다. 유명한 인권운동가인 후자는 공안의 위협을 받고 베이징을 떠나 부모와 함께 고향인 안후이성 황산으로 가야했으며, 인권 변호사인 류사오원도 20일 고향으로 돌아가 18차 당대회가 끝나기 전에는 베이징에 돌아오지 말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명보>가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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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리펑·주룽지·리루이환 등
은퇴뒤 은둔 관례깨고 공개행보 당대회 앞두고 초비상 경계 태세
반체제 인사들은 고향으로 ‘추방’ 중국이 ‘권력 교체 무대’로 들어서는 첫 관문인 공산당 17기7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가 1일 시작된다. ‘후진타오 시대’를 이끈 17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약 200여명)들의 마지막 전체회의인 이 행사를 시작으로 8일 개막하는 18차 당대회(18차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중국은 ‘시진핑 시대’로 이행한다.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면서, 관례를 깨고 공산당 원로들이 총출동하고 있다. 가장 부산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장쩌민(86) 전 주석 진영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1일 장 전 주석의 측근인 리란칭(80) 전 부총리가 쓴 ‘장쩌민 찬양 글’을 게재했다. 국민당 집권기에 유행한 미국 노래의 곡조와 가사를 장 전 주석이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악보를 재현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 기고문의 요지다. 장 전 주석은 9월22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태자당 세력의 좌장인 쩡칭훙(73) 전 국가부주석과 함께 오페라를 관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상하이 해양대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했다. 보수파의 또다른 거두인 리펑 전 총리도 등장했다. 리 전 총리는 모교인 옌안대학에 300만위안을 기부해 장학기금을 설립했다고 30일 관영언론들이 보도했다. 주룽지 전 총리는 지난 24일 모교인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회 명예주석 자격으로 조어대(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가했다. 지난 7일에는 장쩌민의 라이벌이었던 개혁적 성향의 리루이환(78) 전 정협 주석과 우이(74) 전 부총리가 후진타오 총서기의 측근으로 알려진 궈진룽 베이징시 당서기를 대동하고 테니스 경기를 관람했다. 공산당 원로들은 은퇴 뒤에는 현 지도부의 지도력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것이 관례다. 원로들이 경쟁적으로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18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 공산당내 파벌간 권력투쟁과 기싸움이 그만큼 격렬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듀크대의 류캉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리펑 전 총리 등의 등장은 지도부 인선과 사상 문제를 둘러싼 밀고당기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수파인 리펑 전 총리는 개혁파인 왕양 광둥성 서기가 차기 상무위원이 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후진타오 주석과 가까운 리위안차오 조직부장의 상무위원 승진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리펑 전 총리는 1989년 천안문 시위 진압의 중심 인물이다. 베이징은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이미 ‘초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신경보>는 베이징시가 치안강화를 위해 14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보행자 감시와 치안 지원 업무에 투입한다고 31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체제를 비판하는 전단이 뿌려질 것을 우려해 택시 뒷좌석의 창문 개폐 장치도 제거하도록 했다. 반체제 인사들은 ‘추방’됐다. 유명한 인권운동가인 후자는 공안의 위협을 받고 베이징을 떠나 부모와 함께 고향인 안후이성 황산으로 가야했으며, 인권 변호사인 류사오원도 20일 고향으로 돌아가 18차 당대회가 끝나기 전에는 베이징에 돌아오지 말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명보>가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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