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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아버지의 이름으로…중 ‘좌-우 2세들’ 노선투쟁 가세

등록 2012-11-04 20:35수정 2012-11-04 22:21

후더핑(69)·리너(76)
후더핑(69)·리너(76)
8일 18차 공산당대회 개막 앞두고
후야오방 전 총서기 아들 후더핑
“새 지도부 헌정민주를 근본삼아야”

마오 막내딸 리너 공개석상 나서
좌파에 힘실어 주려는 의도 해석

보시라이 ‘당적·당직 박탈’ 확정
“권력이 법보다 강하고, 당과 정부의 권력이 사법을 간섭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8일 막을 올리는 중국의 권력교체 무대인 공산당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개혁파의 핵심 인물인 후더핑(69) 정협 상무위원이 대담한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발표했다. 후더핑은 1980년대 개혁을 이끌다가 당 보수파의 공격을 받고 실각한 뒤 사망한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맏아들이다.

후더핑은 3일 진보적 성향의 주간지 <경제관찰보> 1면에 발표한 ‘시대 발전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두 과제’라는 글에서 “새 지도부가 정치·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헌정민주(헌법에 의한 민주적 통치)를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시대’ 중국의 방향을 둘러싸고 보수파와 개혁파의 좌우파 노선투쟁이 격렬하게 벌어지는 와중에 개혁파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다. 후더핑은 올해 7월 차기 지도자 시진핑과 만나 정치개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후더핑은 이 글에서 견제받지 않는 공산당의 권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문화대혁명의 재난이 그토록 참혹하고 국가, 인민, 당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근본 원인은 헌법과 법률을 사문화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에서 헌법에 보장된 인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거나 침해하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에 대해서도 국유기업의 독점 체제를 깨는 개혁과 함께, 당과 정부가 책임을 지고 양로·교육·의료 등 사회보장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의 정치분석가인 장리판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후더핑은 중요한 시기에 이 글을 발표함으로써 새 지도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려 하고 있다”며 “그는 아버지 후야오방과 자오쯔양 총서기가 남긴 미완의 과제를 완수하려 하지만, 이익집단들을 겨냥한 개혁 시도는 만만치 않은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파 진영에서는 마오쩌둥의 막내딸이자 베이징시당 부서기를 지낸 당 원로 리너(76)가 나섰다. 문화대혁명 ‘4인방’ 가운데 한명인 장칭을 어머니로 둔 리너는 마오쩌둥이 생전에 가장 총애한 딸이다. 리너는 지난달 31일 장쑤성 옌청에서 열린 ‘선저우 우주선 탑재 귀중품 전시회’에 남편 왕징칭(83)과 함께 귀빈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중국신문사>가 3일 보도했다. <타이위안만보>는 리너가 지난달 26일 퇴직 원로 간부 런즈중이 산시성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책상 100개를 선물했다고 3일 보도했다.

신장질환을 앓아 최근 수년간 공개 활동이 뜸했던 리너가 이례적으로 잇따라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좌파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비치고 있다. 특히 18차 당대회에 상정된 당장(당의 헌법) 개정안에서 마오쩌둥 사상이 당의 지도이념에서 삭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리너가 아버지의 ‘역사적 유산’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17기 7중전회를 4일 폐막해 18차 당대회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후진타오 주석이 주재한 이 회의에서 공산당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부패 혐의로 구속된 류즈쥔 전 철도부장(장관)에 대한 쌍개(雙開, 당적과 당직을 박탈하는 것) 처분을 확정했으며, 당장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아울러 군에 대한 최고지휘권을 갖는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주석에 쉬치량 전 공군 사령원(사령관)과 판창룽 지난군구 사령원을 임명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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