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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인들 “누가 되든 부정부패만 하지 마라”

등록 2012-11-06 20:20수정 2012-11-06 22:31

‘시진핑 시대’ D-1…7일 18차 당대회
대중들, 정치 무관심 속에서도
‘관리재산공개’ 등 반부패 요구

‘시진핑 시대’를 여는 18차 당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인들은 ‘반부패’를 최고의 관심사로 꼽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소수 지도자들의 철저한 비밀 협상과 거래로 지도부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일반 대중들 사이에는 ‘당대회와 나는 상관 없다’는 정치적 무관심이 짙게 깔려 있다.

인민망, 신화망,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사이트가 지난달부터 실시한 ‘18차 당대회에게 바라는 말’ 여론 조사에서, 네티즌들은 반부패를 최고의 관심사로 꼽았다고 홍콩 <명보>가 6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사이트인 신화망이 지난달 12일부터 실시한 조사엔 2149개의 제안이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153개가 반부패와 관련돼 있었고, ‘반부패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지도자들을 직접 겨냥하는 제안도 있었다. <인민일보>의 인민망에 산둥성의 한 네티즌이 올린 ‘관리 재산공개’ 제안에는 6000여명이 지지를 표했다.

‘노공산당원’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중국 공산당이 마오쩌둥 깃발을 높이 들고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글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천안문(톈안먼) 시위 재평가’ 등을 요구하는 글은 검열로 삭제되고 있다. 신화망에 올라온 글 번호는 5일 저녁까지 2938번이었지만 실제 남아있는 글은 2149개로 약 800여개 글이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역사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장리판은 “보시라이 일가의 부정부패가 공개되면서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부정부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많은 이들이 ‘상무위원도 아닌 보시라이가 이 정도의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면 더 윗선은 어떨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겉으로는 축제 분위기지만 일반 시민은 당 대회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차오리페이는 당 대회 개막일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라며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새로운 황제가 등장한다는 것과 그 황제 밑에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건 안다”고 말했다.

우후이 중앙당교 교수는 “당과 당원들은 자신들의 권력 기반인 인민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1949년 공산당이 권력을 잡았을 때는 인민을 위해 복무할 것을 강조했지만, 91년 역사의 공산당은 이제 인민과 이혼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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