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개막식서 2번째로 입장
뉴욕타임스 “후진타오 비판·훈수”
상무위원 7석중 4∼5석 차지할듯
뉴욕타임스 “후진타오 비판·훈수”
상무위원 7석중 4∼5석 차지할듯
8일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장쩌민(86) 전 국가주석은 ‘태상왕’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 전 주석은 후진타오 주석에 이어 2번째로 입장했으며, 후 주석의 바로 왼쪽 옆에 자리를 잡고 행사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서서 국가를 부르거나, 입을 굳게 다물고 후 주석의 업무보고를 듣는 모습 등은 전국에 생중계 됐다. 마오쩌둥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권력을 놓지 않았고, 덩샤오핑은 자신이 차차기 후계자로 지명한 후진타오가 권력을 물려받기 전에 숨졌다. 장수를 누리고 있는 장쩌민은 건국 이후 유례없는 ‘태상왕’으로 시진핑 시대의 정책 방향에까지 깊숙히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8일 당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장쩌민이 후진타오 주석의 업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면서, 자기 파벌 세력들을 지원하고 차기 정책 방향에도 훈수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쩌민과 그 지지세력들은 최근 후진타오 집권 10년 동안 시장 중심 경제정책이 타격을 받았다고 비난하면서, 국유기업 개혁 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관리는 “장쩌민은 후진타오와 원자바오가 미리 적극적으로 개혁을 했다면 경제침체도 완화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쩌민은 최근 18차 당대회에 제출된 업무보고 등을 심의하는 자리에서도 이런 목소리를 냈다고 당 내부 인사들이 밝혔다.
하지만 장쩌민이 자기 파벌의 이권과 권력을 약화시킬 정치개혁을 지지한다는 신호는 없다. 장쩌민은 최근 개혁을 명분으로 후진타오를 비난하고 있지만, 과거 후진타오와 원자바오가 개혁을 하려 할 때마다 이를 막은 것도 장쩌민 세력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장쩌민이 관례를 깨고 태상왕으로 부상한 것은 파벌간 타협에 의존하는 현 시스템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같은 절대적 권력은 가지지 못했지만, 최근 지도부 내의 분열과 권력투쟁의 와중에 정치의 핵심으로 복귀했다.
몇달 전까지 차기 지도부는 후진타오와 장쩌민의 세력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장쩌민 세력이 7석중 4~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유력하다. 당 산하 언론의 한 편집자는 “차기 상무위원 인선을 보면 승자는 장쩌민, 또는 장쩌민과 시진핑이며, 패배자는 후진타오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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