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18차 당대회서 “중국정치 지키며 개혁”
개혁파 “당정 분리 방안보다도 한참 후퇴” 비판
개혁파 “당정 분리 방안보다도 한참 후퇴” 비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8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제시한 중국의 개혁 청사진에 대해 실망감이 번지고 있다. 좌우파 노선투쟁이 격렬한 가운데, 현 지도부와 차기 지도부가 당의 좌우 분열을 막기 위해 양쪽을 봉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 정치개혁 후퇴 64쪽 12개 분야로 이뤄진 이날 후 주석의 업무보고는 중국 지도부의 의견을 종합한 것으로 ‘시진핑 시대’ 청사진을 담고 있다. 여기서 발표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정치의 길을 굳게 지키면서, 정치체제 개혁을 추진한다”는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 개혁파들은 1987년 13차 당대회에서 발표된 ‘당-정 분리’에 비해서도 한참 후퇴했다고 비판한다.
역사학자인 장리판은 9일 <명보>에 “이번 업무보고에서 후 주석이 ‘마오쩌둥 사상’도 거론하고 정치체제 개혁도 제기한 것은 좌우파 등 전체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좌우 사상을 적당히 섞은 것”이라며, “실망스럽고 빈말이 가득하며,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13차 당대회에서 당시 자오쯔양 총서기가 ‘당-정 분리’를 분명하게 언급했던 데 비해서도 한참 못하다”고 지적했다.
“고립되고 경직된 옛 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깃발을 바꾸는 잘못된 길로 가지도 않을 것이다”라는 후 주석의 발언에 대해, 진보적 잡지 <옌황춘추>의 양지성 부사장은 “마오쩌둥 시대의 극좌노선으로도 돌아가지 않되, 헌정민주나 다당제 등 서방식 민주도 실현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 좌우 노선투쟁 타협 이런 어정쩡한 입장은 후진타오와 시진핑 등 중국 지도부가 좌우파 노선갈등으로 당이 분열되는 것을 경계해 내놓은 타협책이란는 해석이 나온다. 공산당 내에서 권력 이양을 앞두고 좌우파 노선투쟁이 그만큼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이 8일 상하이시 당대회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이 내걸 기치와 노선, 정신상태, 목표 방향 등 4대 중대문제를 제기한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차기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장더장 충칭시 당서기 겸 부총리는 좌파의 대표적 정책으로 꼽혀온 ‘충칭모델’을 공개적으로 부정했다. 8일 충칭시 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장 부총리는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가 추진했던 ‘충칭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근본적으로 충칭모델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시진핑 인사권 접수 18차 당대회에 참가한 지도부와 대표들이 14일까지 인사와 정책 등을 비공개로 논의 중인 가운데, 시진핑 부주석이 당의 인사권을 접수하는 등 본격적인 국정 장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매체 <보쉰>은 9일 시진핑 부주석이 장춘셴(58)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를 인사를 총괄할 핵심 요직인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으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앙조직부장 하마평에 올랐던 자오러지 산시성 당서기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로 임명하기로 했다. 시 부주석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에게 18차 당대회 직후 장춘셴을 조직부장으로 임명하고 5년 후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직을 맡기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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