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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3대 파벌 아우르는 ‘광폭 인맥’
혁명때 군 지휘 아버지도 자산

등록 2012-11-12 20:41수정 2012-11-12 21:19

최고자리에 오른 힘은
후주석이 밀던 리커창에 반대하던
상하이방·태자당이 지도자로 낙점
‘보시라이 사건’을 신호탄으로 유례없이 치열한 권력투쟁에 휩싸여 있는 중국 권력의 미로 속에서 시진핑은 어디에 서 있을까?

시진핑은 태자당 출신이지만, 동시에 중국 당·정·군 내부의 태자당과 상하이방, 공청단의 3대 파벌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인맥과 정치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시진핑의 정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2006년 ‘천량위 사건’이었다. 장쩌민 전 주석이 상하이방의 대표주자로 밀던 천량위 상하이 당서기가 후진타오·원자바오에게 공공연히 도전하다가, 부정부패로 실각한 것이다. 상하이방은 서둘러 천량위의 대타를 찾았다. 이때 태자당의 좌장격인 쩡칭훙 부주석은 시진핑을 적극 추천했다. 장쩌민과 쩡칭훙이 손잡고 후진타오 주석이 후계자로 밀던 리커창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그해 17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이 차기 지도자로 확정됐다.

시진핑이 장쩌민에게 정치적 빚은 졌지만 장쩌민계의 인물은 아니다. 장쩌민은 본래 상하이방과 더 긴밀한 인물을 선택하려 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었고, 시진핑은 절충의 산물이었다.

시진핑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게 된 더욱 핵심적인 요소는 시진핑 일가가 구축해온 통치집단 내의 광범위한 인맥이다. 아버지 시중쉰 전 부총리와 함께 활동했던 당 원로들의 지지가 있었고, 당과 군 내부의 각 파벌들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시진핑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가장 큰 힘이 됐다.

군부 내에서도 시진핑은 막강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시중쉰이 혁명시기 군사 지도자였고, 시진핑은 1970년대말 아버지의 소개로 국방부장이던 겅뱌오의 비서로 일하면서 군 내에 인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부인 펑리위안은 인민해방군을 대표하는 가수이자, 장성이다.

‘아버지의 유산’은 시진핑과 당내 개혁파 사이에도 다리가 되었다. 시중쉰은 1980년대 개혁파의 거두였던 후야오방 전 총서기와 협력하면서 경제특구 건설을 주도하는 등 개혁개방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 1987년 후야오방이 덩샤오핑 등 당 원로들의 비판을 받고 실각할 때, 시중쉰은 홀로 후야오방을 감쌌다.

이런 시중쉰과 후야오방의 우호적 관계를 물려받아, 시진핑은 후야오방의 맏아들 후더핑 등 당내 개혁파 인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지난 7월 시진핑은 후더핑을 만나 “경제개혁을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뿐 아니라, 정치개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경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당내 권력투쟁이 격화되면서 시진핑도 도전의 시간을 보냈다. 보시라이가 야심만만한 정책으로 능력을 과시하며 차기 지도부 자리에 도전했다. 보시라이의 좌파적 ‘충칭모델’은 사실상 후진타오와 원자바오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빈부격차 등의 이슈를 낚아채, 훨씬 급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후-원의 정책에 대한 도전이었다.

시진핑은 결국 장쩌민이 밀었던 보시라이를 엄격히 처벌하는 데 동의함으로써 후진타오 쪽에 협력하고 장쩌민 세력과 약간의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시라이가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이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이처럼 혼란스러운 당내 갈등 속에서 지도자로서의 첫걸음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그가 보름 동안 ‘실종’된 것도 건강 이상 외에 장쩌민과 후진타오 세력의 격렬한 대립에 대한 항의성 행보였다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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