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위원 7명 중 보수파 6명 예상
후진타오 세력은 리커창 총리뿐
후 주석은 막후 영향력 포기 유력
‘원로 정치개입 금지’와 맞바꾼듯
공청단, 5년뒤 ‘권력 교체기’ 노려
후진타오 세력은 리커창 총리뿐
후 주석은 막후 영향력 포기 유력
‘원로 정치개입 금지’와 맞바꾼듯
공청단, 5년뒤 ‘권력 교체기’ 노려
1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정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무대 위로 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과 차기 총리 리커창에 뒤이어 누가 걸어나올까?
전세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10년 만의 중국 권력교체의 순간이 다가왔다. 어느 해보다도 격렬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권력투쟁이 노출된 상황에서, 차기 중국을 이끌어갈 상무위원의 구성은 앞으로 중국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중요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막판 뒤집기가 없는 한, 차기 집단지도체제를 이루는 상무위원 인선에서 장쩌민 전 주석이 후원한 보수파 세력이 사실상 압승을 거뒀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공청단 세력은 5년 뒤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 상무위원 인선, 보수파 압승 해외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뉴스사이트 <보쉰>과 <밍징>(명경) 등은 14일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위정성 상하이 서기와 리위안차오 당 중앙조직부장 가운데 리 부장이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보도한 차기 지도부 명단은 시진핑(당 총서기·국가주석), 리커창(총리), 장더장(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중앙서기처 제1서기), 장가오리(상무부총리), 왕치산(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이다.
이 명단이 확정된다면, 공청단과 태자당·상하이방이 각각 2명, 3명, 2명이다. 하지만 태자당과 상하이방이 연합을 이루고 있고, 공청단으로 분류되는 류윈산도 사실상 장쩌민 전 주석과 긴밀한 관계다. 장쩌민 전 주석 세력이 6명, 후진타오 주석 세력은 리커창 총리 1명뿐인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류윈산이 차기 지도부에서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맡게 되는 것도 보수파의 득세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중앙서기처는 당 정치국과 상무위원회의 사무를 처리하는 당 권력의 핵심이다. 홍콩의 중국 정치 평론가인 류루이사오는 류윈산의 상무위원 진입은 장 전 주석에 대한 충성 덕분이라면서, “보수파가 상무위원에서 우세를 점하게 된 것은 오랫동안 정체된 정치개혁을 진전시키길 희망했던 개혁 진영에 큰 타격”이라고 해석했다. 류윈산은 지난 10년간 당 선전부장으로서 언론과 인터넷 통제·검열을 극도로 강화했다.
■ 후진타오 완전 퇴임, 공청단 5년 뒤 기약 후진타오 주석은 당 총서기직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한꺼번에 시진핑 부주석에게 물려주고 ‘깨끗한 퇴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2년 동안 군사위 주석직을 더 유지하면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장쩌민 전 주석과 상반되는 행보다.
베이징 정가에선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원로의 정치개입 금지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결국 장쩌민 등 원로들이 막후에서 정치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바꾸기 위한 후진타오의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후진타오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공청단 세력이 차기 상무위원 인선에서 보수파에 밀리기는 했지만, 사실 전면적 약화로 보기는 힘들다. 중국 공산당의 연령 규정에 따라 5년 뒤인 19차 당대회에서는 상하이방-태자당의 장더장·장가오리·위정성·류윈산·왕치산은 모두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 상무위원에 진입할 자격을 가진 유력 후보들은 공청단 세력이 많다.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과 왕양 광둥성 당서기 등이 이번에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하는 대신 공청단 세력이 5년 뒤 지분을 약속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어 2022년에 등장할 ‘6세대 지도부’ 유력 후보군에도 후춘화 네이멍구 서기 등 공청단파가 우세하고, 상하이방 세력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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